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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강남구 GSUV 본사에서 만난 배득환(47) GSUV 대표는 “해외업체가 생산한 썬팅필름과 비교해도 성능을 자신할 수 있다”며 “자동차를 포함해 빌딩이나 호텔 등 건물 유리창에도 들어가기 때문에 진출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GSUV는 자동차와 건축물 유리창에 설치하는 썬팅필름을 생산한다. 루마나 3M 등 해외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썬팅필름 시장에 국산 기술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GSUV의 썬팅필름은 타사 제품 대비 자외선·열 차단율이 뛰어나다. 실제로 썬팅필름 뒤에 종이를 두고 자외선 투과 실험을 해보니 타사 필름에는 자외선 자국이 남았지만 GSUV 필름에는 자국이 남지 않았다.
배 대표는 “타사 제품도 자외선 차단율이 높다고 홍보하지만 GSUV 필름과 비교하면 완벽하지 않다”며 “GSUV가 생산한 필름은 100% 자외선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두께도 훨씬 얇기 때문에 시공도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저렴한 가격과 긴 수명도 장점이다. 공정 과정이 타사 제품과 달라 수명도 3배 이상 길고 가격도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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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표의 전략은 주효했다. 뛰어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GSUV는 최근 일본 유명 썬팅필름 납품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은 약 66억원 규모로 완성차 6만6000여대에 들어갈 수 있는 분량이다. 일본산 자동차에 국내 기업이 생산한 썬팅필름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배 대표는 “해외 시장부터 공략해 경쟁력을 검증받고 국내로 진출하는 전략을 택했다”며 “일본 측이 요구한 성능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계약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베트남과 태국에 빌딩이나 호텔 유리창에 설치하는 썬팅필름을 수출할 예정이다. 건축물 유리창에 썬팅필름을 설치하면 유리창을 통해 나가고 들어오는 열을 차단해 실내 온도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즉, 유리창에 설치된 썬팅필름의 성능이 좋을수록 냉난방에 드는 전기세를 절감할 수 있다.
배 대표는 “현재 베트남·태국 현지 호텔에 제품을 설치해 전기세 절감 효과를 측정하고 있다”며 “약 35% 정도 전기세를 절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베트남과 태국 현지 기업과 납품 협상을 진행하고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예상하는 최소발주수량(MOQ)만 400억원 규모다.
GSUV는 이러한 해외 수출 실적을 기반으로 국내 썬팅필름 시장도 내년부터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납품을 시작으로 국내 홈쇼핑과 대형마트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배 대표는 “국내 체인점을 늘리고 대형마트 주차장에 시공 대리점을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썬팅을 해주는 기술 아카데미도 세워 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