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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이 빚은 비극…도스토옙스키 '백치' 연극 무대로

장병호 기자I 2018.09.21 08:48:27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15주년 기념작
국립극장 업무협약 통해 서울 공연
박정희 연출, 이필모·김수현 출연

연극 ‘백치’의 한 장면(사진=대전예술의전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설 ‘백치’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은 대전예술의전당이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연극 ‘백치’를 오는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은 지난해 상반기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전국적 확산과 지역극장과의 새로운 협업 모델 구축을 위해 대전예술의전당·울산문화예술회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프로그램 구성을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그 일환으로 지난 9월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한 ‘백치’를 서울 무대에 선보인다

대전예술의전당이 2005년부터 이어온 ‘자체제작 연극 시리즈’ 13번째 작품인 ‘백치’는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진실하고 순결한 한 인간이 탐욕과 위선으로 일그러진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모두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비극으로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사랑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견 연출가 박정희가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원작을 2시간 30분 분량의 공연으로 무대로 옮겼다. 각색은 현실의 부조리를 위트 있게 그려낸 ‘그게 아닌데’와 카프카의 ‘성’으로 주목받은 이미경 작가가 맡았다. 드라마터그로는 최영주 평론가가 참여했다.

국립극장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대전과 서울 공연을 함께 추진하며 지역극장 제작 작품을 서울에서 연이어 공연하는 시도”라며 “국립극장과 지역극장 간의 새로운 교류·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배우 이필모와 김수현이 각각 순수함을 상징하는 미쉬킨과 탐욕과 욕망을 상징하는 로고진 역으로 열연한다. 배우 황선화가 모든 남자들이 갈망하는 여인 나스타샤로 분한다. 무대 디자이너 여신동, 조명 디자이너 김창기, 음악감독 장영규 등이 함께한다. 티켓 가격 2만~5만 원.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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