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현대 무너지면..韓경제 20조원 손실, 5500명 실직

성문재 기자I 2016.05.16 08:27:50

선주협회 분석..기존 매출 증발·연관산업 손실 등
"정부, 지원 의지 밝히고 초대형선 확보 도와야"

국내 원양선사 부재시 영향(단위: 달러, 자료: 한국선주협회)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양대 해운선사가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제3 해운동맹 가입 등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무너질 경우 국내 경제에는 최대 20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5000명 이상의 실직 대란도 우려된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13일 부산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정훈 의원실 주최 ‘부산 조선·해운업 위기진단 및 대책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국내 원양선사 부재시 이같은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현대상선(011200)이 없다고 가정하면 국가 경제적으로 예상되는 피해액은 최대 166억3000만달러(약 19조5000억원), 일자리 감소 규모는 5446명이다.

여기에는 양사의 기존 매출 증발과 해외 선사로의 이전, 항만업·무역업 등 연관산업의 손실 등이 포함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해 각각 73억달러, 5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양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면 총 128억달러 규모의 매출이 함께 날아간다.

게다가 양대 선사가 국내 화주들을 상대로 올렸던 매출 19억달러는 고스란히 해외원양선사 몫으로 넘어간다. 이를 더하면 해운업계 손실 규모는 147억달러로 확대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없을 경우 부산항의 항만기능은 사실상 마비된다. 선주협회는 부산의 해운·항만 업계가 입을 수 있는 피해금액이 1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터미널과 BPA 수입 감소가 9억달러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금까지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영향력을 통해 글로벌 해운동맹 파트너사들이 적은 물동량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을 들러 화물을 환적했지만 파트너가 아니라면 일본이나 중국으로 환적기점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터미널 운영사와 부산항만공사(BPA) 등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해운사를 통해 물건을 수출입하는 무역업계도 8억1000만달러 정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나 중국으로 물건을 주고 받는 과정이 추가되면 물류 비용과 시간이 모두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자리 감소 규모는 해운업계 2130명, 부산 해운항만업계 3316명 등 총 5446명에 달할 전망이다.

김영무 부회장은 “정부 차원에서 해운산업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를 위해 해운업계를 지원해야 한다”며 “이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참여 확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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