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우회술, 수술법 따라 생존율 달라지더라

이순용 기자I 2015.02.03 09:10:39

양측 내유동맥 사용하면 하나 사용할때보다 사망률 월등 낮아져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기종 교수와 영국 옥스퍼드대학 공동연구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관상동맥우히술을 시행할때 우회혈관의 종류와 갯수에 따라 장기생존율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관상동맥우회술(coronary artery bypass grafting)’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너무 심하게 막혀 스텐트 시술이 어려운 경우 ‘새로운 우회 혈관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법이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기종 교수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 데이비드 타가트 교수는 공동으로 세계 각국의 830편의 논문을 검토하고 1만5,000여 건의 환자케이스를 대상으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할 때, 앞가슴 뼈 뒷면에 있는 두 가닥의 양측 내유동맥(속가슴 동맥)을 모두 사용했을 경우 환자의 10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한 가닥만 사용했을 때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 우회술에 쓰이는 ‘우회로용 혈관’은 우리 몸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덜 중요한 몇몇 혈관들이 선택되는데, 주로 흉골의 안쪽에 위치하고 ‘속가슴 동맥’이라 불리는 ‘내유동맥(내흉동맥, internal mammary artery)’과 다리의 피부 밑 지방층에 있는 ‘복재정맥(saphenous vein)’, 팔의 ‘상완 동맥(radial artery)’ 등을 주로 사용한다. 특히 내유동맥은 장기 개통율의 우수성으로 인해 최근 의료진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받는 혈관이다.

그러나, 내유동맥을 사용하는 관상동맥우회로 수술에서도 양측 내유동맥의 사용하는 경우는 수술 시간이 더 걸리고 고도의 술기를 요구하기에 미국이나 유럽 등의 심장 수술 선진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일부 병원에서만 관상동맥우회술 시 양측 내유동맥을 사용해 수술하고 있다.

이기종 교수팀은 1990년부터 2012년 3월까지 인터넷 기반 검색엔진을 이용해 세계 주요 학술검색 데이터베이스에 저장 된 관상동맥 우회술 관련 보고 논문 830편을 메타분석 방식으로 살폈으며, 일정 조건 이상이 되는 9편의 논문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해당 된 1만5,583명의 환자 케이스를 분석했다.

환자들을 하나의 내유동맥만 사용한 경우(SIMA : single internal mammary artery, 총 8,270명)와 양측 내유동맥을 모두 사용한 경우(BIMA : bilateral internal mammary artery, 총 7,313명)로 분류한 후, 10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친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양측 내유동맥을 모두 사용했을 때 하나의 내유동맥을 사용했을 때보다 사망률이 크게 감소 (위험비 0.79, 95%신뢰구간, 0.75-0.84)한다는 메타분석 결과를 도출했다.

또한 병원 사망률, 출혈에 의학 재수술, 흉골 감염, 재원기간 등의 항목을 비교했을 때, 양측 내유동맥 사용 경우는 대체적으로 하나의 내유동맥을 사용한 경우와 비교하여 유사하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이기종 교수는 “이번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1만5,00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10년 이상의 장기추적을 통한 자료를 취합하고 대규모 메타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의학적 근거가 충분한 연구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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