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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설'에 무게 실리는 삼성전자, 주가 어디까지 갈까

권소현 기자I 2014.06.03 09:32:36

CLSA, 지주사-영업사 분할하면 주가 240만원
신한금융투자, 4개사로 분할시 최소 210만원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자 삼성전자 분할설 등 그동안 거론됐던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 주가도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삼성전자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20분 현재 전일 대비 1.72% 오른 148만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는 지난달 초 삼성SDS 상장 추진 결정에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와병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시작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속속 등장했고, 일부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240만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146만원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를 기록하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은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2분기 휴대폰 부문 실적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는 경계론이 부상했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얼마나 강화할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도 다시 144만원대로 내려앉는 등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 소식이 들리면서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음 수순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분할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CLSA증권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1년6개월 안에 지주회사와 영업회사로 분리될 가능성을 50%로 봤고, 늦어진다면 5년 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지주회사와 영업회사로 분할되면 잉여 현금 중 70%를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240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가전 전문의 4개 회사로 분할돼 상장되는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분야별로 글로벌 동종업체들의 주가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산출하면 최대 253만원으로 나온다고 분석했다. 보수적으로 봐도 210만원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수십 년 만에 발생하는 이벤트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분기 실적이나 배당 부분이 부각될 시점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은 조금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 분할설은 다양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지만 그 기대감 만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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