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15일 10시 5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SK텔레콤의 국제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SK텔레콤의 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하이닉스 인수를 앞둔 SK텔레콤(017670)(이하 SKT)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Negative)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피치도 SKT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무디스도 "SKT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SKT의 국제신용등급은 S&P 기준 A, 피치 A, 무디스 A2다.
이들 신평사들은 3조4000억원대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데 따른 재무 압박 가능성과 반도체업종의 불확실성을 고려할때 현 등급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통신산업은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SKT가 향후에도 공격적인 재무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대주주에 대한 횡령 의혹 등으로 경영정책의 일관성이 훼손될 가능성 등은 더더욱 신용등급 하향을 불가피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SKT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등급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는 독립법인 형태지만 SKT의 무선사업부 성격을 띄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양사가 합병할 가능성도 내재돼 있어 SKT의 영업 사이클에 동조화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SKT의 등급이 떨어질 경우 브로드밴드도 이와 연계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의 등급은 현재 3사 모두 A-로 부여하고 있다.
반면 국제신용등급 하락을 반드시 SKT의 재무 우려로 연결지을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통신업종 특성상 M&A를 통한 다각화 모색이 불필요하다는 관점에서다.
또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등급 안정성 차원에서 SKT와 그 자회사의 국제등급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이를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회사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향후 등급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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