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외환은행(004940)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두 회사 주가에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하나금융 주가는 외환은행 인수로 얻게되는 시너지 효과가 비용부담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전망에 연일 상승세다. 반면 외환은행은 M&A 프리미엄이 소멸하면서 주가가 악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9시44분 현재 하나금융은 전일보다 1.43%오른 3만55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5일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에 비해 외환은행은 전일보다 1.55% 내린 1만2700원으로 5일만에 하락 반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외환은행 인수를 앞둔 하나금융에 대해서는 호평 일색이다.
이와관련 지난 16일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래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하나금융 주가는 9%가 올랐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성사될 경우 규모의 경제로 인한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만일 M&A가 성사되지 않아도 유상증자 리스크가 사라지기 때문에 잃을 것은 적고 얻을 건 많다"고 덧붙였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양사 통합후 주주가치는 가변적이나 상승여력은 존재한다"며 "대주주지분 인수가격과 외환은행의 수익성에 기초한 투하자본수익율(ROIC)가 차입비용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외환은행은 성장한계를 노출하고 있는데다 그동안 주가를 견인해온 M&A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M&A 기대감이 사라지면 다른 은행보다 높게 유지된 벨류에이션이 더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며 "M&A 이후의 시너지효과와 자산증대를 통한 이익증가에 대한 기대는 장기적인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은 대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4%로 여타 시중은행보다 두배이상 높다"며 "문제는 초저금리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수월해져 운행 대출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 고객 기반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환은행은 경쟁은행보다 성장에 대한 핸디캡이 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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