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KTF 합병주관사에 JP모간체이스

이학선 기자I 2008.08.14 11:37:24

외인주주 설득 주력..합병비율산정 어려움 없을 듯

[이데일리 배장호 이학선기자] KT(030200)KTF(032390) 합병 주관사로 JP모간체이스가 선정돼 합병비율 산정, 외국인 주주 설득작업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그동안 주관사 선정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합병선언을 공식화하기 전 주관사 선정 사실이 알려질 경우 합병에 반대하는 경쟁사들의 공세에 시달릴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자회사인 KTF와 합병을 위해 지난 5월께 합병 주관사로 JP모간체이스를 단독 선정했다.
 
JP모간체이스는 LG카드, 대우건설 등 초대형 딜에서 매각주관이나 자문업무를 맡았던 투자은행이다. 제일은행, 한미은행, 조흥은행, S-오일 매각에도 주관사 역할을 했다.

KT는 외국인 주주의 동의 여부가 합병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해외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JP모간체이스를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민영화를 위한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때는 모간스탠리, UBS워버그, LG증권, 동원증권 등 4개사가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KT 관계자는 "당시엔 외자유치와 국내 주주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국내와 해외로 나눠 복수의 주관사를 선정했지만, 이번에는 모회사와 자회사간 합병인데 여러 주관사를 둘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합병 주관사의 가장 큰 업무는 합병비율 산정이다. 그러나 KT와 KTF는 둘 다 상장사라 기업가치평가 등 합병비율 산정의 어려움은 크지 않은 대신 외국인 주주 설득이 합병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43.67%이며, 이 가운데 KT 지분을 5% 이상 들고 있는 곳은 브랜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6.86%), 트레이드윈즈 앤더블유큐 글로벌 인베스터스 엘엘씨(6.23%), 템플턴글로벌 어드바이저스 리미티드(5.92%) 등이다.

KTF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은 26.92%며, 2대 주주가 일본 통신회사인 NTT도코모다. NTT도코모는 KTF의 지분 10.72%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KTF 경영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어 합병과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T와 KTF 합병 관련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태평양과 광장 등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에는 이석채, 유영환 전 정보통신부 장관, 광장에는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이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합병 후 통합(PMI) 등 경영컨설팅은 네모파트너즈가 맡았다.

이밖에 지난 2003년 소버린이 S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소버린의 자문을 맡았던 라자드아시아가 합병 자문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KT와 KTF 합병작업에 다수의 기관들이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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