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집값 상승률 세계 1위

하정민 기자I 2005.03.04 10:57:46

홍콩-스페인-프랑스-뉴질랜드-미국-중국 순
세계 부동산가격 하락 위험 고조

[edaily 하정민기자] 작년 4분기에 전 세계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3일(현지시간) 자체 집계한 4분기 세계 주택시장 동향을 통해 남아공 집값이 작년 4분기에 전년비 29.6% 올랐다고 보도했다. 남아공은 작년 3분기에도 35.1%의 상승률로 1위를 차지해 2분기 연속 1위를 지켰다. 2위는 28.7% 오른 홍콩이다. 홍콩역시 작년 3분기와 마찬가지로 2위를 유지했다. 3위는 스페인(17.2%), 4위는 프랑스(16.0%), 5위는 뉴질랜드(13.5%)가 차지했다. 이어 미국, 중국, 영국, 스웨덴, 이탈리아 등이 뒤를 이었다. 집값이 떨어진 나라도 있다. 작년 4분기에 독일과 일본의 주택가격은 각각 1.3%, 6.0%씩 떨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최근 7년 동안에도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나라로 꼽혔다. 1997년부터 2004년까지 남아공 집값은 무려 195% 올랐다. 아일랜드(179%), 영국(147%), 스페인(131%), 호주(112%)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집값은 작년 4분기에 11.2% 상승했고 지난 7년 동안에는 65% 올랐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각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 압력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호주, 영국 등에서는 이미 부동산가격 하락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들도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1~2위인 남아공(35.1%→29.6%)과 홍콩(31.2%→28.7%)도 작년 4분기 상승률이 3분기보다 떨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집값 대비 임대가격 비율이 날로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동산 위험을 고조시킨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아일랜드, 벨기에 등 전 세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집값대비 임대료 비율은 32%에 달해 1975~2000년 25년간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소비자물가 산정에서 차지하는 임대료의 비중은 29%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계속 금리를 올릴 경우 부동산경기 냉각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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