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실질연체율 38%..펀더멘털 개선 조짐 없어

강종구 기자I 2004.04.13 10:33:04
[edaily 강종구기자] 합병 삼성카드사의 2월말 실질 연체율이 38.48%에 이르며 이는 펀더멘털 개선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LG투자증권이 13일 주장했다. 또 최근 삼성생명이 제공한 5조원 규모의 신용공여(크레디트라인)가 어떤 조건으로 집행되느냐에 따라 삼성카드의 정상화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말 현재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1.24%이지만 대환론자산 6.78조원을 포함할 경우 실질 연체자산은 총자산 22조8400억원중 8조8000억원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이런 결과로 볼때 삼성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 자체에서 크게 달라진 바는 없으나 과거 각 기간별로는 3~5% 정도 실질연체율이 상승한다는 설명이다. LG투자증권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실질연체율의 상승은 삼성캐피탈의 대환론 규모가 예상밖으로 크게 나타난 결과"라며 "이는 삼성카드의 펀더멘털 개선 조짐이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펀더멘털 개선과 관계없이 5조원의 신용공여가 어떤 조건으로, 어떻게 집행되느냐가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용공여란 채무자(삼성카드)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용공여 제공자(삼성생명)가 채권자에게 미리 채무금액을 지급하고 채권자의 권리를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의 약정서에 따르면 삼섣카드는 향후 3년간 5조원을 빌려 쓸 수 있다. 3조원까지는 신용대출이 가능하고 2조원은 담보를 잡혀야 한다. 만약 삼성카드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내려가거나 조정 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으로 떨어지면 신용공여는 중단되며 이미 대출한 자금은 회수한다.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5조원의 신용공여가 2월말 기준으로 모두 실행돼 단기채무와 교체됐다면 부채 평균만기가 늘어나고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등 효과가 적지 않다"며 "신용공여 만기가 5년 이상이라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와 정상화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연말까지 추심강화와 가계의 상환능력 증대로 연체자산이 감소하고 신규연체도 줄어들어 실질 연체율이 2월말 수준을 유지하고 자산규모가 15조원까지 줄어들면 4분기를 기점으로 선순환이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환론을 포함한 연체자산 감소가 5000억원 정도에 그치면서 정상자산이 줄어 자산감축이 18조원 정도에 그치면 연체율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올해 만기도래 채무를 상환하면 2조원의 유동자산만을 보유하게 된다"며 "이 경우 내년 8조원에 이르는 만기도래 부채가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올해 3조원대의 채권 만기연장 및 신규발행이 이루어진다면 내년 부채상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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