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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유상증자가 금양 측이 내세운 사실상 유일한 정상화 카드였다는 점에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2024·2025사업연도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금양에 상장폐지를 결정했고, 금양은 이에 맞서 투자유치 진행 상황과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내세워 법원에게 판단을 요청했다.
이에 지난달 24일 첫 심문이 열렸고 그 자리에서 금양 측은 ‘투자유치가 마무리되면 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받을 수 있다’며 상장 유지 가능성을 호소했다. 이를 들은 재판부는 한국거래소와 금양 양측에 두 달간의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자료 제출 마감 시점은 8월 말이다. 유상증자 납입이 6월 중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금양은 자금 조달에 근거를 두고 재감사·재무개선 계획을 구체화해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납입일이 9월 말로 밀리면서, 설령 자금이 들어오더라도 법원이 요구한 기한보다 한 달 이상 늦어진다.
유상증자 난항은 회사의 존립 자체를 흔들고 있다. 금양은 부산 기장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자금난이 심화됐고, 그 와중에 공장 부지가 경매로 넘어가는 일까지 발생했다. 부산은행이 청구한 약 1379억원 규모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도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채무 압박은 한층 더 거세졌다. 최근에는 동부산 E-PARK 이차전지 공장 내 46계열 및 21700 생산설비 확충 등 신규 설비 투자 계획도 줄줄이 미뤘다.
법원이 결국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하지 않을 경우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 효력이 되살아나면서 곧바로 정리매매 절차가 시작된다. 이때 가장 큰 피해는 개인 투자자들의 몫으로 금양의 소액주주 수는 약 24만명에 달한다. 2차전지 테마 열풍 당시 고점 부근에서 뛰어든 개미 투자자 상당수는 이미 평가손실을 크게 떠안은 상태다.
당초 소액주주 측은 회사의 책임론을 앞세워 형사고발과 손해배상소송까지 검토하기로 했으나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연대 대표인 오봉옥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이데일리에 “주주연대 운영진은 유예기간인 8월 24일까지는 기다려보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회사 측은 입장 표명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다. 이데일리가 현재까지의 자료 제출 현황 및 유상증자 납입 일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 금양 관계자는 “언론에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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