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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먹방으로 개인 CEO 브랜드 구축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집무실과 자택, 외빈 접견 장소 외 동선을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해왔다. 대중이 총수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대통령 해외 순방 등에 동행할 때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해외에는 황 CEO처럼 강력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대중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인물이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이다. 그는 버진 아틀란틱 항공 홍보를 위해 여장을 한 채 승무원으로 서빙에 나섰고, 우주선 발사를 기념해 건물 외벽을 타고 내려오는 등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브랜드 철학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개인 소셜미디어(SNS)인 엑스(X)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자신이 소유한 테슬라 로드스터를 우주로 쏘아 올리고, 사이버트럭 공개 행사에서 차량 유리에 쇠구슬을 던져 유리가 깨진 상황마저 화제성 높은 마케팅으로 활용했다.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 운동화라는 상징적인 복장으로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제품 발표회 역시 단순한 설명회가 아닌 공연에 가깝게 연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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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번 만찬에서도 황 CEO는 고급 식당 대신 삼겹살집을 택해 국내 재계 총수들과 식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대중에게 친숙한 삼겹살, 냉면, 치킨 등의 음식을 매개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CEO 브랜딩으로 해석된다.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 총수 및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며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제조업 기반 데이터가 풍부한 한국을 피지컬 AI 구축과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피지컬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핵심 파트너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지컬AI 도태돼선 안된다’ 생존 전략
국내 기업 총수들이 황 CEO와의 만찬에 공개적으로 참석한 배경에도 미래 사업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피지컬 AI 산업의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급변하는 AI 생태계에서 공급망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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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의장도 삼겹살 만찬 이후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황 CEO와 다시 만나 라이브 방송까지 진행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평소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이 의장이 전면에 나선 것은 AI 주권 확보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과 네이버의 AI 기술 경쟁력을 직접 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AI 플랫폼과 기술을 가진 파트너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등판인 셈이다.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총수들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기업 이미지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 구조와 지배구조의 중요성이 커졌고 시장의 신뢰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투자자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와 주가 관리가 기업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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