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캄보디아 '사기 제국' 프린스그룹 회장 행방 묘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국배 기자I 2025.10.18 13:56:57

제재 발표 나흘 만에 종적 감춰
일각선 중국 송환 가능성도
현지선 프린스은행 ''뱅크런'' 조짐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사기범죄 단지를 운영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이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범죄조직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 (사진=연합뉴스)
18일 현지 매체 캄보디아데일리와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가 지난 14일 프린스그룹 등 관련 인물에 대해 제재를 발표한 후 천즈 회장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실종설이 확산되고 있다.

그 동안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최고 실세인 춘 센 전 총리의 고문을 맡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당국은 그와 프린스그룹을 상대로 법적 제재를 추진해왔다.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또 천즈 회장이 보유한 비트코인 12만7271개(약 21조원)를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추진 중이다. 중국 당국도 프린스그룹이 사기 범죄로 불법 수입을 올렸다고 보고 2020년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천즈 회장의 캄보디아 시민권 박탈과 중국 송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현재 그의 소재를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천즈 회장은 작년 12월 프린스그룹 계열 프린스은행 이사회 의장직에서 전격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프린스그룹 등이 캄보디아 범죄단지 배후로 지목되자, 프린스은행에서는 ‘뱅크런’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프린스은행은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의 감독과 규제 하에 독립적이고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모든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캄보디아 등지에서 부동산, 금융, 호텔, 통신 등 광범위한 사업을 하는 프린스그룹은 카지노와 사기 작업장으로 사용되는 단지를 건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감금돼 보이스피싱 등 사기에 동원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太子) 단지’도 프린스그룹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중국에서 태어난 천즈 회장은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하고 정계와 유착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캄보디아 납치 사태

- 캄보디아 한인 대학생 살해 주범 리광호, 프놈펜서 체포 - 피살 韓대학생 캄보디아 보낸 20대, 첫 공판서 "사실 아냐" 부인 - 캄보디아 '코리아 전담반', 첫 성과…`노쇼 사기` 일당 검거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