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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도 AI가 설계하는 시대…어업인들의 승선 소감은? [파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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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효중 기자I 2025.08.30 09:00:00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AI 어선 설계 플랫폼 연구
AI 활용해 설계, 친환경 소재로 제작
직접 타본 어민들 "가볍고 안정성 높아" 호평
공단, 내년 전국 순회하며 설명회·승선체험 계속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미래 대표적인 먹거리로 떠오른 인공지능(AI)으로 설계된 친환경 신소재 어선이 부산 바다에 떴다. 직접 어선을 타본 어업인들은 “가벼우면서도 안정성이 있고, 견고하다”고 평가했고, 국내 최초 AI 설계 어선 ‘카이브 3호’의 시험 항해는 계속될 예정이다.

AI로 설계된 친환경 어선 ‘카이브 3호’ (사진=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5일 부산 영도구에서 ‘AI 기반 어선 설계플랫폼 수요자 대상 설명회를 열고, 26일에는 직접 어민들이 카이브 3호에 올라 보는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공단은 지난 2022년부터 내년까지 ‘AI 기반 어선 설계 데이터플랫폼 개발 및 실증 연구용역’을 진행중이다. 공단은 해당 연구를 주관하고, 국내 13곳의 산학연 기관이 함께하고 있다.

설명회에는 부산 지역의 어업인, 조선소, 선박 설계 사업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공단이 연구중인 AI 기반 어선 설계 플랫폼은 △선형(108개) △추진기(12개) △상부구조물(24개) △어로시스템(12개) 등 총 157개 모듈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대 648척의 맞춤형 설계안을 자동으로 만들 수 있다.

설명회 참석자들은 각자 선호하는 조건에 따른 ‘맞춤형 어선 설계안’을 확인했다. 또 AI가 갖춘 성능 예측과, 3D로 어선의 조감도를 보여주는 기능을 체험했다. 특히 어선을 실제로 타는 어업인들은 HDPE로 만들어진 카이브 3호에 직접 승선해보기도 했다.

카이브3호는 최근 시운전에서 32노트(시속 약 55㎞)까지 속력을 보이며 운항 성능을 증명했다. 또 HDPE 소재는 부식에도 강하고 단단하며, 100% 재활용이 가능해 어선 건조시 비용 절감은 물론 내구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승선에 나선 한 어업인은 “배가 가볍고도 견고하다”며 “앞으로 현장의 어민들에게 호응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볍고, 빠른 속력을 갖춘데다 설계 과정에서 AI가 활용된다면 제작 효율성까지 높아질 수 있는 대목이다.

공단 관계자는 “승선감, 안정성에 대한 호평은 많았지만 HDPE가 신소재인 만큼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있고, 상용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공단은 앞으로도 내년까지 전국을 돌며 설명회와 승선 체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연구 결과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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