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음식료 업체들은 작년 내내 제품 판매가격을 올려 왔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과거와 비교해 이번 가격 인상 사이클에서의 특이점은 최근 사이클 내 인상했던 제품에 대해 중복 인상이 실시됐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가 지난 5월 말 민생안정 대책에서 가장 첫번째 항목으로 식품 물가 안정을 제시한 만큼 원가 상승에 따라 3년간 지속된 가격 인상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음식료품 원가에서 비중이 큰 곡물가 하락도 음식료주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추가적인 곡물가 상승이 업체들의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시점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 부각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에 따라 곡물가가 하락 전환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 수준까지 급격히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일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톤당 305달러로, 올해 524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3월7일보다 41.79% 하락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5월22일 기준 국제 쌀 가격지수도 479.25로 전년동기보다 5.8%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곡물가 추세가 하반기에 더욱 높아졌다는 점에서 곡물가 하락세 지속은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던 이익 스프레드 확대를 시현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상반기 곡물가가 높게 형성됐는데도 음식료 업종의 실적이 견조했던 것을 감안하면 음식료 업종 비중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그간 소외됐던 음식료주 프리미엄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지수 상승을 견인한 업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는 성장주였다는 점에서 음식료 업종은 실적이 견조한데도 시장대비 업종 프리미엄이 축소돼 왔다”며 “최근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프리미엄이 재차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했다.
코스피 지수의 최근 12개월 Fwd PER은 8.7배이지만 음식료 업종은 10.2배로 프리미엄이 17% 수준이다. 과거 10년 평균 프리미엄은 53%였지만 언택 관련주 선호 시기에 음식료주 프리미엄이 7~8% 까지 밀렸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히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