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하락 주춤..외국인, 단기간에 매수세 전환할 가능성 낮아

최정희 기자I 2020.12.16 08:30:09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달러화 지수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매수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11월초 이후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형성하면서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이달 7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 어제(15일)까지 3조원 가량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4일까진 달러화 지수가 하락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면서도 “달러화 지수는 단기 하락세가 진정되면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단기간에 매수세를 형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도 일간으로 보면 4일 이후 반등 중이지만 이미 52주 이동평균선 이격도 기준으로 91% 수준까지 하락한 후 반등하고 있다. 2018년초 저점대에 도달, 바닥권을 형성할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연구원은 “주봉 상 7주 이평선을 회복해야 중기 하락세 중단으로 볼 수 있어 아직은 바닥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외국인들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선 현물 시장처럼 매도세가 강하지는 않다. 10일 선물 만기일까지 외국인들은 스프레드 순매수 5만2158계약을 기록했고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해 15일에는 3678계약 순매수를 해 장 후반 낙폭이 줄었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수(미니선물 포함)는 5만7487계약으로 최근 누적 순매수 최대치를 기록했던 11월 23일 6만1428계약보다 3941계약 적은 수치”라며 “전일과 같은 매수를 하루만 하면 이 수준에 도달,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추가로 매수할 여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매도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꾸준한 매수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높아진 지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개인들의 매수세가 시장을 꾸준히 끌어올린 시점은 고객 예탁금과 개인 매수세가 동시에 증가할 때였지만 지금은 고객 예탁금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용대출 규제로 추가로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도 과거에 비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아진 지수 부담 속에 개인들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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