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대표는 SKC 인수로 달라진 점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꼽았다. SK넥실리스(옛 KCFT)는 올해 1월 SKC에 인수 완료됐으며 그 이후 지난 상반기에만 5·6공장 증설을 잇따라 결정했다.
그는 “일반 기업이라면 빠른 기간 안에 의사결정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대목인데도 (빠른 결정은)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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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장 증설을 계획하는 해외 지역은 어디인가.
△본사가 있는 정읍엔 현재 5·6공장 증설을 마친 후 더 이상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없다. 고객과의 접근성, 시장 규모와 성장성, 동박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전기를 비롯한 유틸리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외 증설 부지를 결정하려 한다. 동남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우리에 적합한지를 고려해 연내 결정할 예정이다.
-동박 공급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인가.
△고객사가 어떤 것을 만드는지를 주문할 때 공개하진 않지만 전기차(EV)가 휴대폰 등보다 더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박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쓰이는 노트북, 모바일, 전기차, 로봇, 전동공구, 가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다 들어간다.
-동박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나.
△(이재홍 경영지원총괄)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5·6공장을 증설하는 등 대응하고 있지만 SK넥실리스의 제품 품질이 좋다보니 찾는 회사가 많다.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
-중국에서의 동박 증설이 잇따르고 있는데 공급 과잉 우려는 없는가.
△겉으로 보기엔 동박 공급이 더 많다. 배터리 제조사는 종전 폭 600㎜ 전후의 동박을 요구했지만 지금 생산성을 높이려는 주요 배터리 제조사를 중심으로 그 두 배 되는 폭의 동박을 요구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광폭 동박은 생산성을 대폭 높이면서도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협폭 동박을 포함하면 공급 과잉이라고 할 수 있지만 광폭 동박의 경우 수요보다 공급이 달릴 수 있다. 광폭을 만들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SK넥실리스와 중국 동박업체 간 수요·판매 상황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SK그룹으로의 편입 이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올해 1월에 SKC로 편입됐다. 장치산업이다보니 투자 의사 결정부터 양산까지 1년 반 정도의 리드 타임이 필요한데 경험이 많고 네트워크, 인프라도 잘돼있어 SK는 잘 결정한다. SK그룹 자체가 가진 기업문화, 경영철학 등을 SK그룹 일원으로서 배우고 접목하는 단계에 있다.
-현재 고객사가 주로 요구하는 동박 두께는 어느 정도인가.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을 높이려면 동박 두께가 더 얇아져 이 위에 바르는 음극 활물질을 더 많이 펴바를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인 4㎛까지 만들었다. 최근 고객사가 주문하는 두께 6㎛ 동박 양이 늘고 있다. 4㎛ 혹은 4.5㎛을 개발한 까닭은 고객사가 필요로 할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시장과 고객이 필요하는 부분을 선행적으로 이끌어 나가려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이후 차세대 배터리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국책 과제로 혹은 고객사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를 연구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잘 준비돼있다.
△(이재홍 경영지원총괄) SKC가 SK넥실리스에 투자한 이유는 SK넥실리스의 동박 제조 역량이 최고라는 데 있었다. 가장 큰 강점은 혁신으로, 연구원와 엔지니어 모두 전문가면서 기술을 개발한다. SK넥실리스라는 사명 자체도 동박 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보유 역량으로 신규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