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를 꼼꼼히 봤다. 시공사 선정 취소가 된 적이 있기 때문에 신뢰를 주는 건설사를 뽑으려고 한다.”(54세 조합원 B씨)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차지할 건설사가 오늘(30일) 정해진다. 브랜드를 앞세운 시공순위 1위 삼성물산(028260)과 제안서를 내세운 5위 대우건설(047040). 각 사 대표 모두 이날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 참석할 만큼 수주 열의는 뜨거운 상황이다. 과열된 수주전만큼 조합원들조차 선정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큰 절하며 또 등장한 건설사 대표들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코엑스에서 열린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총회. 이날 코로나19로 마스크에 일회용 장갑까지 챙긴 조합원들은 시공사 선정을 위해 코엑스 강당으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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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도 각 건설사 대표들은 조합원 앞에 나서 수주 홍보에 열을 올렸다. 먼저 연단에 오른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반포3주구는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반드시 수주해야 할 아파트 단지”라며 “조합원들은 제안서를 비교해 시공사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김 사장은 조합원 앞에서 큰 절을 했다.
대우건설은 삼성물산보다 월등한 입찰제안서를 강점으로 내걸었다. 조합원들이 당초 제안한 초과이익환수제 절감, 고급 마감재, 일반분양 옵션 수입 조합 환원 등을 계약서에 넣었다는 것.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모두 제안서에 담았다”며 “수익 보다는 반포3주구를 따내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수주전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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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삼성 뽑으려 했는데…지금은 모르겠다”
각 사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조합원들도 결과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수주전 초기 당시 업계 1위 삼성물산의 수주가 우세해 보였으나, 대우건설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으로 조합원들의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입주 10년 차 김모(80)씨는 “처음 삼성물산이 수주에 참여한다고 들었을 때는 당연히 삼성을 뽑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며 “입찰 제안서를 비교해보니 대우건설에 마음이 쏠린다”고 말했다.
특히 “공사비 증액이 없다”고 못 박은 대우건설의 공약에 조합원들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조합원 정모(60)씨는 “이미 제안서에 공사비 증액에 대한 언급을 한 건설사는 대우건설 뿐”이라며 “이번을 마지막으로 시공사 선정을 그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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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수주전의 결론은 이르면 오후 6시 쯤 나올 예정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의 반포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7개동 총 2091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약 8087억원으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모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