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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구조조정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단’을 신설했다. 지난해 말 해양·구조조정본부를 폐지하며 구조조정 기능을 축소한지 7개월 만이다. 대(對)개도국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를 맡는 경제협력본부도 확대했다.
수은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및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기업구조조정단 신설이다. 수은은 그동안 대기업 구조조정과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각각 ‘기업구조조정 TF’와 ‘기업개선부’가 나눠서 맡았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 작업에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업구조조정단은 두 조직을 하나로 묶어 ‘단’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신임 기업구조조정단장에는 안종혁 단장이 선임됐다.
아시아나항공, 대우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업무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은은 지난해 말 해양·구조조정본부를 경영기획본부와 합치며 사실상 조직 축소 수순을 밟았다. 이번 기업구조조정단 신설은 7개월 만에 구조조정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수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등 급증하는 구조조정 업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DCF를 담당하는 경제협력본부 확대도 관심이 모아진다. 경제협력본부는 기존 4부 체제에서 다자사업부와 경협평가부를 신설한 6부 체제로 운영된다. 다자사업부는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와 협력 강화를 맡는다. 경협평가부는 경협 차관업무의 사후 관리를 담당한다. 양종배 부장과 손승호 부장이 각각 두 조직을 이끈다.
수은 관계자는 “향후 수은의 대외원조 업무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제고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