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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61세 남성이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돼 역학조사 및 현장 즉각 대응 중이라고 8일 밝혔다.
◇환자 이동 경로와 증상은
환자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업무로 쿠웨이트 출장을 다녀왔다 7일 귀국했다. 쿠웨이트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왔으며, 당시 이용한 비행편은 쿠웨이트-두바이 EK860편(6일 오후 10시35분∼7일 오전 1시10분)과 두바이-인천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EK322편(7일 오전 3시47분∼오후 4시51분)이다.
환자는 쿠웨이트 방문 중 설사 증상으로 지난달 28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귀국 직후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당시 이동은 개인 리무진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은 환자 내원 즉시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했고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을 확인 해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이후 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송 후 검체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 격리중이다
◇밀접접촉자 현재 20명…“추가로 늘어날 듯”
환자의 밀접 접촉자는 현재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항공기에 탑승한 밀접접촉자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다. 다만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앞으로 접촉자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접촉자들에게는 관련 지자체 보건소에서 밀접접촉자임을 통보했고, 현재 자택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에 있다. 이들은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자택격리를 시행하게 되며, 체온측정 및 증상발생이 있는지에 대한 능동적인 모니터링을 보건소 담당자가 시행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항공기, 방문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서울시 등 지자체가 접촉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은 서울시, 민간 감염병 전문가와 함께 즉각대응팀을 확대편성해 현장대응을 실시하고, 환자검체에 대한 바이러스 분리 및 분석 등 추가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이날 긴급지시를 통해 “환자 이동과 접촉경로, 접촉자 등에 대한 추적조사 등 역학조사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해 확산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해야한다”면서 “방역 진행 상황 등 관련 정보를 국민 여러분께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이 없도록 하라” 당부했다.
◇국내 메르스 확진 3년만에 처음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로, 이번 확진자는 3년여 만이다. 당시 국내에서만 186명의 확진 확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전국이 공포에 떨었다. 같은 해 12월에서야 정부는 공식적으로 메르스 종식 선언을 했다.
당시 메르스 사태로 우리나라는 관광과 내수산업이 얼어붙으면서 경제적으로도 큰 피해를 입었다. 국제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그해 경제성장률도 2.8%에 그쳤다.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내 질타를 받기도 했고, 이후 사태의 후속조치로 감염병 관리의 최전선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차관급 조직으로 격상하는 등 방역체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일까지 총 949건의 메르스 의심 신고가 들어왔고, 이 중 의심환자 166건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2016년에도 200명의 의심환자가 신고됐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지난해 역시 메르스 의심 신고 1248건 중 220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됐으나 확진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