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총 1만4495건으로 전년 대비 1.3%(192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시공시는 전년 대비 1.3%(152건)로 소폭 증가했고, 조회공시는 41.4%(99건) 감소했다.
수시공시의 주요 내용은 투자 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이 전년 대비 173%(101건→276건)로 급증했다. 대부분 특허권 취득, 인수합병(M&A) 추진경과, 최종 계약 체결 이전 수주 및 낙찰자 선정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허권 취득 관련 공시가 112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존에 특허권 취득 공시는 자율공시 항목 대상이지만 지난해 1월부터 삭제됐다. 공시제도의 포괄주의가 도입되면서 자율공시 대상 항목들이 대거 수시공시로 전환된 것이다. 이 결과 지난해 자율공시는 25.3%(409건)가 줄었다.
조회공시는 140건으로 전년 대비 41.4%(99건)나 급감했다. 적시 공시 이행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년 대비 포괄·해명 공시 등을 활용해 M&A 추진 경과, 계약진행 상황 및 최대주주 변경 수반 계약 등의 적시 공시를 이행하는 기업들이 증가했다. 공정공시는 업황회복, 상장기업의 적극적 정보제공 의지로 11.6%(64건)가 증가했다. 영업잠정실적, 실적전망, 장래사업계획 등 모든 부문에서 늘었다.
또 지난해 9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가 최초로 제출됐다. 제재 조치가 없는 자율공시 사항임에도 삼성전자 등 총 70사가 제출했다. 이 중 금융회사는 39사, 비금융회사는 31사였다. 시가총액 상위 10사 중 8사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들 기업 중 연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대규모 법인이 82.9%(58사)를 차지했다.
거래소 측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산재되어 있던 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집중시킬 것”이라며 “투자자의 지배구조 관련 종합적 정보 획득이 쉬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