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성장기 청소년, 병원 검사만으로는 알 수 없어
라식이나 라섹수술 등 시력교정술은 각막 실질부를 절삭해 초점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도록 굴절도를 교정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수술 전 검사를 통해 눈 상태를 체크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정시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몸 상태에 따라 검사 결과가 제대로 측정되지 않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시력교정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경우는 성장 중에 있는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이다. 안과전문의들의 의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안구 성장은 만 18세 무렵에 끝나지만 일부는 20세 이후에도 성장을 지속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성장기에 라식, 라섹수술을 하게 되면 교정 후에도 안구의 길이가 지속적으로 길어지면서 근시가 재발할 우려가 있어 검사 전 최소 6개월 간 시력의 변화여부를 확인 후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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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술 후 사용하는 소염제와 항생제가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에는 수술 6개월 전부터는 임신 계획을 잡지 않는 것이 좋으며, 출산 후에도 3개월 여의 시간을 두고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이 밖에 렌즈 착용자들의 경우 렌즈를 뺀 후에도 각막이 눌려있는 상태에서 검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하드렌즈의 경우에는 1주, 소프트렌즈의 경우에는 4일 전부터 렌즈를 뺀 후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권형구 GS안과 원장은 “인터넷에서는 장비와 병원의 우수성에 대한 정보는 찾기 쉽지만 막상 이러한 부분들은 오히려 간과하는 경우도 있다”며 “물론 병원에서도 이러한 부분들을 체크하겠지만 청소년들과 임신 계획이 있었던 여성들의 경우에는 문진과정에서 잊지 말고 반드시 이야기 해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술 후 실명할 수 있는 ‘아벨리노 각막이상증검사’ 필수
성장과 임신의 경우와는 달리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유전자를 보유한 경우에는 일반적인 라식, 라섹수술이 아예 어렵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국내에만 870명 당 1명 꼴로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으로 염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막에 흰 점이 생기면서 서서히 앞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는 10세 이후부터 초기 증상이 나타나 60~70대까지 점진적으로 증세가 심해지는데 만약 각막에 충격을 받거나 상처를 입게 되면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특히 라식이나 라섹수술의 경우에는 각막을 절삭하는 수술인 만큼 이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한 경우 빠른 시간 내에 급격한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검사는 일반적으로 미세현미경으로 각막을 확대해 확인하는데, 일부 환자들의 경우 수술 때까지도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만큼 기본 검사 외에도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하는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권원장은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환자가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하게 되면 수년 내에 육안으로도 흰 점이 확인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병세가 진행되기도 한다”며 “때문에 가급적 유전자 검사를 필수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고 만약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으로 확인된다면 라식, 라섹수술이 아닌 안내렌즈삽입술과 같은 방법을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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