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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004020)은 13일 당진제철소에서 제3 고로 화입식 행사를 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3고로는 기존 1·2고로와 동일한 규모(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로 연간 400만 톤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다. 건설비만 3조6545억원이 들어갔다.
전세계 철강업체 중 10위권을 바짝 추격하는 규모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6년 31위에서 2010년 일관제철사업을 시작하며 20위로 뛰어올랐고, 3고로의 가동과 함께 올해 세계 11위의 글로벌 철강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같은 성장은 글로벌 철강사들이 보통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한 것과 달리 보기 드물게 자체 투자만으로 이뤄져 의미를 더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현대제철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모두 9조9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건설과정에서 약 2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직원들을 격려하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도 세계 최고 철강사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계속하는 한편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제철은 3고로의 가동으로 생산 제품이 더 다양해졌다. 전기로에서 생산하는 철근과 H형강 등 건설용 강재 제품은 물론 철강제품의 꽃인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아울러 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수요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무역 역조를 줄이는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1인당 철강소비량 세계 1위, 조강생산량 세계 5위의 철강강국이다. 국내 철강업체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주력 수출업종인 자동차, 조선, 전자, 기계 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고품질의 쇳물을 생산하는 윗공정과 제품을 생산하는 아래공정의 불균형으로 연간 2000만 톤이 넘는 소재용 철강재를 일본,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 조강생산량 6907만 톤의 30%(2071만 톤)에 달하는 철강재를 해외에서 들여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3고로의 가동으로 연간 1200만 톤 규모의 고급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되면 8조 9000억 원 수준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는 한편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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