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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재판없을 땐 어디에?‥ `글로벌 광폭행보`

김현아 기자I 2012.06.06 17:18:45

5월 29일 검찰측 증인신문 종료되자마자 태국·터키로 출국
양국 총리와 사업 논의..6월 14일 변호인측 신문 재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이 5월 29일 검찰측 증인신문이 종료되자마자 곧바로 출국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회삿돈 횡령 혐의로 서울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공판 일정이 잡히지 않은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태국과 터키를 방문해 양국 총리와 만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이원범 부장판사)는 검찰측 증인신문이후 잠시 쉬었다가 6월 14일 변호인측 증인신문을 시작한다. 최 회장은 3월 2일 첫 공판이후 많게는 1주일에 두번씩 오전 10시부터 저녁 11시경까지 재판정을 지켜야 했다. 그런 그에게 잠시나마 회사 경영에만 집중할 여유가 생긴 셈. 최태원 회장은 이 시간동안  글로벌 재계 지도자들과 만나 그룹의 미래 사업에 대해 협의했다.

 
▲ 최태원 SK회장(왼쪽)과 페리트 샤헨크 터키 도우쉬그룹 회장이 4일 오전(터키 현지시간)에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만나 양 그룹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6월 5일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MENA(중동북아프리카 경제협력기구:Middle East and North Africa) & 유라시아 지역 포럼에 참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만나 의견을 나눴다. 

같은 날 오전에는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을 면담하고, SK그룹이 지난 2월부터 남동발전, 터키 국영전력회사인 EUAS 등과 함께 터키 압신-엘비스탄 지역에서 추진 중인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6월 4일에는 터키 도우쉬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 및 향후 5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 조성, 전자상거래(e-Commerce) 합작사 설립 협약 등을 체결했다.

터키 일정에 앞서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간 태국을 방문한 최 회장은 태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PTT그룹의 페일린 추초타원(Pailin Chuchottaworn) CEO를 만나 PTT의 석유 다운스트림 확장, 스토리지(저장) 및 터미널(운송) 사업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기간 중 방콕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 지역 포럼에 참석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등 동남아 정관재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코리아브랜드’를 알리는 민간외교 활동도 펼쳤다.

SK그룹 관계자는 “터키 성과는 일찍이 유럽-아시아-중동을 잇는 터키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최태원 회장이 직접 발품을 팔며 사업 추진을 지원한 데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결심 공판은 당초 일정보다 많이 늦어진 오는 9월 말쯤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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