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선뜻 들어가기는 겁난다` `대박 기회를 엿보자`
지난해 국내 증시가 대외 요인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자 예탁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6일 발표한 `2011년 증권시장 자금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7조6802억원으로 전년(2009년) 말 13조7000억원 대비 4조원(29%) 증가했다.
예탁금은 지난해 8월10일 22조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연중 최저치는 14조1000억원(2월25일).
이는 지난해 증시가 위 아래로 크게 출렁이면서 단기 매매를 노리는 증시 대기 자금의 증가와 함께 선뜻 시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투자 자금도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해 상반기 경기회복 기대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요 증시자금도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예탁금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 증가로 CMA 및 신용융자 잔고는 감소했다. CMA는 지난 연말 38조39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말 43조5000억원 대비 5조6000억원(12.6%) 줄었다.
또 신용융자 역시 지난 12월말 4조4983억원으로 전년말 6조원 보다 1조5000억원(24.7%) 감소했다.
신동철 금투협 증권시장팀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주가 상승으로 주요 증시자금이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다"면서 "하반기에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매매 차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주식 투자 자금의 유입으로 예탁금만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