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올해는 성과내야..투자는 과감히"

김정남 기자I 2012.01.02 10:37:34

"지난해 3D TV·LTE처럼 먼저 움직여야"
"올해 경영환경 어려워..끝까지 도전해야"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구본무 LG(003550) 회장(사진)은 2일 "지난해는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기"라면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성과를 낼 시기"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12년 LG 새해인사모임`에서 "꼭 필요한 분야에는 충분히 투자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도 반드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다른 가치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지난해 3D TV와 롱텀에볼루션(LTE)에서 보여준 것처럼 한 발 먼저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소비 위축은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고, IT 산업은 어떤 분야보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무식 전 주요 임원진들의 인사모임에서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을 따로 불러 약 10분 가량 LTE 스마트폰에 대한 얘기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구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2011년 일부 사업은 철저한 준비로 고객의 인정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기입니다.

2012년 경영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소비 위축은 우리의 사업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고, LG의 많은 회사들이 속한 IT 산업은 어떤 분야보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여 성과를 낼 시기립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사업별로 명확하게 방향을 잡고, 고객가치를 위해 씨를 뿌리고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또 실천에 있어서도 적당한 시도에 머무르지 말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 주기 바랍니다. 지금과는 분명 달라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새해에는 남다른 고객가치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경쟁사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해서는 차별화된 가치를 영원히 만들 수 없습니다. 지난해 3D TV와 LTE에서 보여준 것처럼 남보다 앞서 우리의 방향을 정하고, 한 발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감동을 주는 성능과 품질을 제공해 LG의 이름을 건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이 모든 면에서 정말 편하고 즐거울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사업 성과에 대한 LG의 판단 기준은 한 해 동안 거둔 이익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씨를 뿌리고, 시장을 이끄는 시도를 했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며, 올해 사업별로 반드시 하나씩은 남다른 고객가치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도록 해야 합니다.

조직 전체가 고객에게 더 가까워질 필요가 있으며, 아직 남아있는 내부 중심의 관행을 바꾸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빨리 하느냐 보다 고객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에 집중하고, 내부 보고에 쓰는 시간을 줄여 한 시간이라도 더 고객과 만나야 합니다.

또 리더들이 직접 시장에 뛰어 들어 고객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을 앞서 간파해 해결해 줘야 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자료만 놓고 판단하는 관리자가 아닌 몸소 흐름을 알고 판을 짤 수 있는 사업가가 돼야 합니다.

또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몰입할 수 있도록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창의적인 도전을 더욱 인정하고 격려해 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용기 있는 미래 준비가 요구됩니다. 단순히 경쟁 기업을 따라잡겠다는 생각을 넘어서 올바른 방향과 남다른 길을 찾아 도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 우수인재 확보,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꼭 필요한 분야에는 자원을 집중해 결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충분히 투자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에도 반드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투자해야 합니다.

올해는 융복합 기술과 같이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에서 중장기 R&D를 강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때가 가장 좋은 기회라는 생각으로 우수인재 확보에 나서고, 처우도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또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말고 협력회사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길 바랍니다.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이후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미래에 투자해 주길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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