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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기 폭풍 속 은행권의 `눈물겨운` 생존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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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I 2011.11.02 10:42:12

크레디트스위스 등 잇달아 감원결정
핵심사업·주요자산 매각 검토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소위 `잘 나가는 직장`의 대명사였던 글로벌 대형은행들에 유럽 재정위기라는 거센 한파가 몰아쳤다. 가뜩이나 시장이 위축될까 걱정인데 금융당국들은 위기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안팎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은행권은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한 고육지책을 짜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스위스 2위 금융그룹 크레디트스위스는 직원 해고 카드를 뽑아들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조만간 전 세계 인력의 3%에 달하는 1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2000명을 줄이기로 한 지 고작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나온 조치다.

브래디 더건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감원 이유를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시장 불안으로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인 9억스위스프랑에 훨씬 못 미친 6억83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한 바 있다.

2년6개월 만에 첫 분기 손실을 낸 일본 최대 투자은행 노무라도 인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노무라는 감원 등을 통해 총 12억달러의 비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앞서 발표한 비용 절감 규모의 3배에 달한다.

이밖에 덴마크 최대 은행인 단스케방크와 영국 바클레이즈은행 등이 최근 수천 명의 직원을 줄이겠다는 밝히는 등 은행권의 비용 절감 움직임은 예전보다 강도가 훨씬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서유럽 은행권을 필두로 전 세계 대형은행들이 휘청이는 배경은 단연 글로벌 경기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다. 경기가 부진하면 자연히 영업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노릇. 이와 맞물려 유럽 재정위기 핵심 해법 중 하나인 그리스 민간 채권단 손실(헤어컷) 비율 확대는 은행권에 큰 타격을 줬다. 채권 가격의 50%를 상각 처리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의 대규모 손실은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은행권의 부실 위험에 대해 여실히 깨달은 금융당국들은 당장 자본 확충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 EU는 이미 역내 은행권에 기본자기자본비율을 9%로 높이라고 권고한 상태다. 이에 은행권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핵심 사업과 주요 자산 매각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재정위기의 해결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며, 이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경기후퇴도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뼈를 깎는 은행권의 생존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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