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PPL은 극의 몰입도를 하락시킨다는 비판도 있지만,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조사(2011년 6월, 조사대상 734명)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2(64.4%)가 PPL에 대해 '긍정적'이라 답했다.
자동차 PPL은 어떻게 이뤄질까. 드라마 속 자동차는 모두 PPL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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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 7억원?...경쟁 과열 속 '컨셉'으로 승부수
드라마 PPL은 방송사에서 시놉이나 제안서를 PPL 전문 대행사로 보내면서 시작된다. 그러면 대행사에서 작가의 파워나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 등을 분석한 뒤 자동차 제조업체에 제안한다. 대행사 샐리스토리의 김혜진 팀장은 "'제빵왕 김탁구'에서 보듯 예전만큼 시청률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 "대행사 입장에선 주인공이나 시놉보다는 작가의 파워와 대본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 속 자동차 협찬은 주로 BMW나 아우디, 인피니티 등이 휩쓸었다. 최근 캐딜락이나 크라이슬러, 포드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2009년 '아이리스'를 계기로 기아차 등 국산차들도 가세하고 있다. SBS드라마 '스타일'에선 PPL을 안 하던 럭셔리카 페라리가 나왔고, '시티헌터'의 이윤성(이민호)은 한정판매되는 현대차 벨로스터를 탔다. '여인의 향기'에는 어울림모터스의 수제차인 빨간색 스포츠카 스피라가 등장했다. 극중 지욱(이동욱)이 타는 스피라는 1억508만원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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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기아차가 '아이리스' 해외 촬영시 신차 K7을 공수해 주는 등 총 7억원 정도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액은 대외비지만 '아이리스'를 계기로 금액이 상승했다는 것. 왠만하다 싶으면 1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같은 드라마에 여러 자동차가 경쟁하는 경우가 많지만 업체별로 PPL을 대하는 전략은 다소 다르다. BMW는 남자 주인공을 선호하고, 인피니티는 최지우씨 같은 한류스타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것. 김혜진 팀장은 "드라마 내용이 좋으면 시청률 보다는 우리 차를 아이콘화 시켜 가자는 생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면서 "캐딜락의 경우 안정적인 시청률이 나오는 주말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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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프린스 1호점' 속 미니 쿠퍼는 광고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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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나오는 자동차들은 모두 간접광고일까. 2007년 방송된 '커피프린스 1호점'에 나오는 BMW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이나 닛산의 딱정벌레차 큐브는 감독 재량으로 선택됐다.
감독이 최한결(공유)과 한결의 사촌형인 최한성(이선균)은 반드시 미니 쿠퍼와 큐브를 타야 한다고 주장해 차를 렌트해 사용한 것. 드라마가 대성공하면서 미니 쿠퍼와 큐브의 인기도 올라갔다. 드물지만 방송사가 직접 제작할 경우 감독 권한으로 이런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5~6000만원을 호가하는 드라마 속 PPL 차량들은 방송 종료후 중고차 시장으로 넘겨진다. 하지만 알음알음 PPL 차량을 구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감독이나 배우들이 차량 구매에 적극적인 경우도 다반사. 특히 대형 세단은 탤런트들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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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PPL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관련 규제를 더 풀기로 하고, 10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권병욱 편성평가정책과장은 "현재 간접광고는 방송사만 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제작비를 지원해 고품격 드라마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10월 중 방송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법이 개정되면 외주제작사도 협찬 뿐 아니라 간접광고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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