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실제 대주주가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외환은행 주가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9시20분 현재 외환은행(004940) 주가는 9100원으로 전일대비 3.06% 상승하고 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전일대비 0.89% 하락한 4만4450원을 기록 중이다.
KBS는 지난 19일 ABN암로의 투자실적 보고서를 근거로 ABN암로가 론스타를 통해 외환은행의 주식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ABN암로의 2007년 1분기 투자실적 보고서에 외환은행 주식의 시장가치 변동으로 5000만 유로의 이익을 봤다는 내용이 적혀있다는 것이다.
론스타는 자기자금 1700억원과 연리 6%의 채권 1조여원을 발행해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여기에 ABN암로의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해석했다.
KBS는 "ABN암로가 단순히 론스타에 고정금리로 돈을 빌려주기만 했다면 자신들의 투자실적 보고서에 외환은행 주식과 관련된 시가 평가 손익을 기록할 수 없다"며 "결국 ABN암로가 외환은행의 숨겨진 대주주"라고 주장했다.
론스타 실체에 대한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되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