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047040) 지분 매입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50%+1주`에서 45%로 5%포인트 가량 축소하기로 했다.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없이 대우건설을 독자 인수하는데 따른 자금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에서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19일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을 매입할 때 금호석유화학이나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은 매입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부담해야할 인수자금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39.6%와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지분 5.61% 등 총 45%만 매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당초 산업은행은 금호석유화학(4.49%)과 아시아나항공(2.81%)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까지 포함 대우건설 주식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에 사들일 계획이었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주당 1만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매각 대금 3300여억원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반면 금호석유화학이나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영업상황이 호전되면서 산업은행 지원없이 자체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지분 매입 규모가 5%포인트 줄어들 경우 지분 매입가격도 2조9300억원에서 2조6300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이 줄어든다. 당초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 매입가격 외 펀드 운영비와 차입금리를 포함 3조5000억원~4조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었다. 산업은행은 SPC(특수 목적회사)를 설립, 인수대금 중 일부를 차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은 빠르면 다음달 대우건설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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