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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증권` 탄생하나

안재만 기자I 2007.11.07 10:31:17

FN가이드와 제휴..다양한 정보 제공
"언젠가는 증권업 진출할 것" 분석도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개인투자자 양성철씨(32)는 보유 종목의 주가를 확인하러 네이버에 들렀다가 크게 놀랐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정보가 담겨 있었던 것.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매매 동향은 물론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자료, 공시 및 뉴스, 주주총회나 기타 일정 등이 모두 제공되고 있었다.

양씨가 생각하기에 이는 증권전문 포털사이트인 팍스넷은 물론 유료로 정보를 제공하는 FN가이드와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양씨는 이제 FN가이드를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시세가 20분 가량 늦게 제공되는 것이 불만이었다. 또한 사이트 내에서 주식매매가 가능하지 않은 것도 단점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이 같은 단점들도 조만간 개선될 것이란 게 인터넷업계의 생각이다.

◇포털 사이트, 증권분야 대폭 강화

네이버를 서비스하는 NHN(035420)은 지난달말 증권분야를 대폭 강화했다.

FN가이드와 제휴를 맺어 종목별로 구체적인 재무 정보를 제공하고, 차트 등도 업그레이드했다. 네이버만의 강점을 살려 종목 검색도 강화, 재무조건을 지정해 입력하면 이를 충족하는 우량종목만 검색되는 기능도 추가했다.

또한 일부 증권사와 제휴를 맺어 시황정보와 기업 분석 리포트, 산업분석 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도 일목요연하게 배치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편집했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네이버로 몰려가고 있다. 종목 게시판에서 각자의 투자의견을 나누는 등 토론 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 양씨는 "일부 인기종목의 경우 팍스넷 부럽지 않은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가 증권 분야를 강화하는 것은 전반적인 추세다.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도 증권사 리포트를 제공하는 등 개인투자자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주식 갤러리`를 만들어 재미를 본 디시인사이드도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또한 SK커뮤니케이션즈가 휴대폰에서 주식 매매가 가능하게끔 서비스하고 있고, MSN도 메신저를 통해 주식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밖에 대부분의 인터넷업체들이 개인투자자를 끌고 오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

◇"언젠가는 직접 브로커리지업무 진행할 수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들이 증권분야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물론 `돈`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포털사이트는 기본적으로 증권업 라이선스가 없기 때문에 브로커리지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등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증권사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브로커리지업무에 나서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증권사의 참여가 지지부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사이트 내에서 간편하게 주식 매매가 가능하게 하고 싶은데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수수료가 저렴한 증권사들이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고민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현재는 하나대투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비싼 대형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기존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 것을 염려해 포털 사이트와의 제휴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들이 먼저 손을 내밀 것이란 게 포털 사이트측의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통계를 잡진 않았지만 투자자들이 포털 사이트에서 주식 매매와 관련한 정보를 얻는 추세"라며 "이 같은 흐름이라면 증권사들이 우리에게 먼저 제휴를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증권분야를 강화하는 추세는 맞지만 브로커리지 업무에 직접 뛰어들 계획은 전혀 없다"며 "투자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NHN의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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