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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현대證, LG상사 자원개발 `1만4천원의 시각차`

박호식 기자I 2007.03.29 10:19:05

자원개발가치 분석 놓고 `신경전`
현대 "기대감 이르다" vs 동양 "변화를 읽어라"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LG상사의 자원개발 성과가 나타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변화를 읽지 못하는 냄비안의 개구리가 되지 마라. 매수타이밍이다."

LG상사(001120)의 자원개발 전망과 이에 따른 주가향방을 놓고 현대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전망보고서를 통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동양종금증권이 올해 LG상사의 자원개발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데 대해 현대증권이 "자원개발 기대감을 갖기엔 이르다"고 지적하고 나서면서. 이에 대해 동양종금증권이 "변화를 읽지 못하는 냄비안의 개구리가 되지 말라"고 반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배포한 보고서에서 "LG"육상광구 위주의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해 투자비 대비 빠른 현금유입이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 중반부터 내년까지는 자원개발에 의한 기업가치 상승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상사는 이번달 필리핀 라프라프에서 동광 생산을 시작하고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원유·천연가스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황 연구원은 "LG그룹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고, 이럴 경우 GS리테일 지분 매각으로 1500억원의 현금이 확보될 수 있다"며 "이같은 자산가치에 자원개발 가치 주당 1만3000원 등을 감안해 목표가 3만5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에 대해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LG상사의 자원개발에 의한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라며 "자원개발 이익이 구체화되면 모멘텀이 될 수 있겠지만,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원개발 성과를 기대하기엔 시간이 필요하고, 주가도 이미 기대감을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주가촉매제가 부족하다며 적정주가를 당시 주가보다 낮은 2만700원으로 유지했다.

현대증권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동양종금증권은 29일 다시 자료를 내고 "냄비안의 개구리는 되지 마라. 매수 타이밍이다"고 주장했다. 황 연구원은 "일부에서 LG상사의 주가 촉매제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큰 변화를 읽지 못하는 단견(短見)"이라고 쏘아붙였다. 냄비안의 개구리는 변화를 읽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는 설명까지 붙였다.

황 연구원은 "2006년부터 자원개발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어 그 결과가 올해부터 2009년에 가시화 될 것"이라며 "목표가 3만5000원을 부담스럽지 않고, 2만원대 초반 주가는 매수하기에 부담이 없다"고 주장했다.

동양종금증권과 현대증권은 LG상사의 자원개발 전망에 대한 시각차 등으로 목표 또는 적정주가가 각각 3만5000원과 2만700원으로, 1만4300원이나 차이가 난다. 현대증권이 `냄비안의 개구리`가 될 지, 동양종금증권이 `과도한 기대감만 부추긴 결과`가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LG상사 주가는 29일 오전 10시2분 현재 2만1300원으로, 지난 14일 종가 2만2300원에서 하락했다. 그동안 오르내림을 거듭해왔으며 29일에는 소폭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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