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선영아 사랑해"라는 문구로 일반인들의 관심의 초점이 되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던 마이클럽(www.miclub.com)과 화장품 판매 사이트 코스메틱랜드를 기반으로 탄생한 우먼플러스(www.womenplus.com), 그리고 대기업들이 주주사로 참여한 여자와닷컴(www.yeozawa.com)에 이어 최근 웅진닷컴이 투자한 해피올닷컴(www.happyall.com)이 출범하면서 여성포털 시장이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다.
이들 여성포털들은 "특별한 수익모델" 없이 컨텐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회원을 확보하는 전형적인 "닷컴기업"의 모습인데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장기생존 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발주자라 할 수 있는 마이클럽의 경우 "선영이"를 통한 티저광고로 출범당시 확실하게 일반인들에게 각인됐고, 현재 9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마이클럽은 그러나 역시 "특별한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닷컴기업 위기설"과 맞물려 최근 부도설과 감원설이 끊이지 않는 등 악성 루머에 시달려왔다.
마이클럽은 이에따라 광고 이외에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최근 기존에 소규모로 행하던 "입점 쇼핑몰"이 아닌,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따로 구축했다.
마이클럽이 오픈한 수입화장품 전문 사이트 마이오렌지(www.miorange.com)는 마이클럽 홍콩 본사를 활용, 홍콩에서 직접 상품을 배송, 5-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외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이클럽은 입점수수료와 20% 이상의 판매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쇼핑몰이 2-5%의 수수료를 받던 것에 비해 5-10배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마이클럽은 이에따라 전자상거래 실적이 급증, 11월 전자상거래에서만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12월에는 2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클럽은 또 "선영이"를 이용한 대대적인 2차 티저광고 및 이벤트에 돌입했다.
마이클럽은 컴팩과 공동으로 지난 8일과 9일 이틀동안 서울 전역에서 500여명의 젊은이들에게 "선영아 돌아와, 컴팩 홈"이라는 피켓을 들고 행진하게 해 궁금증을 유발했으며, 지하철 및 전광판, 매체 등에 같은 문구의 광고를 게재했다. 오는 14일에는 대대적인 관련 이벤트도 벌일 예정이다.
마이클럽 관계자는 "광고집행 과정중이어서 현재 정확한 전달목적을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으나 상거래를 통한 수익모델 확보 등 새로운 이미지 부각과 제2의 출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다우기술, 두산, 디지틀조선, 삼보컴퓨터, 삼성물산, 코리아나화장품, 휴맥스 등 7개 기업이 공동출자한 우먼드림(www.womandream.com)이 운영하는 여자와닷컴은 주주사들의 브랜드 파워와 탄탄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 이렇다할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칼라풀(Colorful)한 사이트 구성과 다양한 컨텐츠 제공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중앙일보사의 팟찌닷컴(www.pazzi.com)과 웅진닷컴의 해피올닷컴은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여성잡지의 컨텐츠와 독자층, 나아가 광고주들을 기반으로 문을 열었다.
팟찌닷컴은 중앙M&B의 세씨, 키키, 코스모폴리탄, 스타일 등의 잡지를, 해피올닷컴은 앙팡, 위드, 마이웨딩, 피가로, 월드트래블 등의 잡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잡지와 저작권 문제없이 컨텐츠를 크로스(cross)활용함으로써 여기에 드는 비용과 품을 줄였고, 잡지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광고유치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특히 해피올닷컴의 경우는 컨텐츠 제공을 통한 회원확보나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수료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수익모델을 "B2B"로 가져가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피올닷컴 육상희 대표는 "웅진의 오프라인 역량을 기반으로 016.018 등과 타 사이트 등 유무선 인터넷 컨텐츠 제공을 통한 CP(컨텐츠 제공), 관련 사이트 구축 및 관리 등 웹비지니스, 웨딩, 육아, 아트 등 전문 사이트 쇼핑몰을 통한 수익 등을 중심으로 한다"고 밝혔다.
해피올닷컴은 또 내년 2월에는 오프라인 잡지 "로피시엘"을 창간, 잡지를 통한 광고수익으로 내년 목표 매출액 150억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할당, 인터넷 기업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컨텐츠 제공 사이트"를 갖고 있는 "오프라인 기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동안 4C(Contents, Commerce, Community, Communication)이라는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기본을 바탕으로 구매력을 가진 2-3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하면서 속속 등장했던 여성포털들도 수익모델 없이는 장기적인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이같이 순수 인터넷 기업의 모델을 탈피, 속속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