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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찌른 부기장, 오만서 이미 비행금지…플라이두바이는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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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03 06: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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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이념 성향 우려에 오만서 비행 금지
이후 플라이두바이 채용돼 두바이~텔아비브 운항
네타냐후 "이슬람 급진화…여객기 추락시키려 해"
UAE 수사 착수…이스라엘도 단독범행 여부 조사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운항 중 기장을 흉기로 찌르고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한 플라이두바이 부기장이 과거 급진적 이념 성향에 대한 우려로 오만에서 비행금지 조치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후 플라이두바이에 채용돼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을 잇는 민감한 노선의 조종간까지 잡으면서 항공사의 채용 검증과 보안 체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로드 벤구리온공항에서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 MAX 8 항공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로드 벤구리온공항에서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 MAX 8 항공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플라이두바이 1073편을 공격한 오만 국적 부기장이 급진적 이념 성향을 갖게 됐다는 우려 때문에 과거 오만에서 비행을 금지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부기장은 이후 UAE 국적 항공사 플라이두바이에 채용됐다. 사고 당일에는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는 1073편의 부기장으로 근무했다. 다만 오만 당국이 해당 부기장의 급진화 우려를 다른 국가나 항공사에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급진적 성향을 보였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UAE가 현재 사건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 UAE 측은 가해자의 오만 내 이력에 대해 “수사 결과를 예단하거나 수사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플라이두바이와 오만 정부도 WSJ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그는 “공격자는 이슬람 급진화를 겪었다”며 “탑승객들을 추락시키기 위해 왔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건의 전모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스라엘 당국이 가해자의 단독 범행인지, 다른 인물들과 함께 움직였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1073편에서 발생했다.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른 뒤 항공기를 급강하시켰고, 여객기는 기체가 거의 찢어질 정도의 위험에 처했다. 중상을 입은 기장이 조종석 문을 여는 데 성공하면서 승객과 승무원들이 부기장을 제압했다. 당시 기내에 타고 있던 예비 조종사 2명이 항공기를 안정시킨 뒤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시켰다.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추락 시도를 막아 승객들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인 조종사 스미트 마흐차르가 미소 짓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 (사진=로이터)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추락 시도를 막아 승객들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인 조종사 스미트 마흐차르가 미소 짓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 (사진=로이터)
기장과 부기장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UAE로 이송됐다. 이스라엘은 가해자를 직접 조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플라이두바이는 사건 이후 두바이~텔아비브 노선 운항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항공보안 전문가들은 중대한 보안 실패라고 지적했다. 흉기가 보안검색을 통과한 것도 문제지만, 공격 의도를 가진 인물이 공항에 도착하기 훨씬 전 단계에서 걸러졌어야 한다는 것이다.

플라이두바이 조종사들은 비행 전 보안 심사를 받고 최소 연 1회 건강검진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진할 때는 항공사가 자체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다만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이와 유사한 심리검사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측은 이전부터 두바이 공항에 텔아비브행 항공편의 보안을 강화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위험과 보안 우려 등을 이유로 올해 수개월간 자국 항공사의 두바이~이스라엘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미 위험 신호가 포착된 조종사가 어떻게 국제선, 특히 보안에 민감한 이스라엘행 항공편의 조종석까지 들어갈 수 있었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로드의 벤구리온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이스라엘 국기를 든 채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비상신호를 보낸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회항했다. (사진=로이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로드의 벤구리온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이스라엘 국기를 든 채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비상신호를 보낸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회항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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