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이자 세계 4위 D램 반도체 회사인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돌풍이 상하이 증시를 후끈 달구며 글로벌 IT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CXMT는 상장 첫날인 그제 공모가 (8.66위안) 대비 무려 465.82%오른 49.0위안에 거래를 마감했다. 단숨에 중국 본토 시총 1위(3조 2770억 위안)를 꿰찼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CXMT의 목표주가를 116위안으로 제시, 공모가 대비 1239%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이 회사는 공모 자금 14조원을 HBM 등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투입, 2030년까지 글로벌 3강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CXMT의 상장 의미는 특정 기업의 증시 데뷔 하나로 그치지 않는다. 골드만삭스는 “단순한 IPO가 아니라 중국 반도체 자립 전략이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사건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기업이 똘똘 뭉쳐 밀어붙인 중국의 반도체굴기 성과가 세계 무대로 향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장기간 생산능력 부족과 핵심 기술 추격 문제를 안고 있던 중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혁신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XMT에 대한 중국의 기대가 상당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CXMT가 당장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특유의 저가 전략으로 범용 D램 시장 등을 집중 공략하며 현재 8%인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가격주도권을 강화할 경우 글로벌 판도엔 큰 변화가 닥칠 수 있다. 외신은 이미 애플이 최근 미국 정부에 CXMT의 저가 메모리를 미국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자사 제품에 탑재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애플의 공급사로 선정되면 기술력에 대한 국제적 공신력도 확보할 수 있어 한국 업체들에 부담이 될 게 뻔하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린 많은 업종에서 목격했듯 반도체마저 흔들린다면 한국 경제의 미래는 낙관하기 어렵다. 28일 증시가 오전 장부터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될 정도로 폭락세를 탄 것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무관치 않다. 기업은 물론 노조와 정부, 정치권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중국과의 초격차를 지켜내지 못하면 AI 시대의 공급망 핵심국가 전략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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