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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쏠리면서 코스닥 주요 업종인 이차전지와 바이오 등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특히 상승장에서도 뚜렷한 주도 업종을 형성하지 못하면서 코스닥 시장 전반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코스닥 디스카운트’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같은 기업이라도 코스닥과 코스피에서 시장이 부여하는 밸류에이션 차이가 크다”며 “현재 구조에서는 우량기업들의 이전상장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20년간 시가총액 상위 기업 변화를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코스피 시장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대표 대형주 체제가 장기간 유지되며 시장의 연속성을 이어왔다. 반면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잇따라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시장 대표주가 계속 교체됐다.
2006~2007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연말 기준)였던 NHN은 2008년 코스피로 이전했고, 2010~2013년과 2015~2017년 시총 1위를 기록한 셀트리온도 2018년 코스피로 옮겨갔다. 셀트리온 이전 이후 시총 1위를 지켰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3년 셀트리온에 흡수합병됐고, 2024~2025년 시총 1위인 알테오젠 역시 코스피 이전을 추진 중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시장이라는 코스닥 시장의 부정적 평판이 IT·기술기업 중심 시장이라는 긍정적 평판을 압도하면서 일방적인 이전상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형 우량기업의 이전상장에 따른 코스닥 시장의 성과 저하가 또 다른 이전상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코스닥이 성장기업의 ‘최종 정착지’가 아니라 코스피 진입 전 단계 역할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교수는 “부분적인 제도 개선만으로는 코스피 이전상장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코스닥 시장을 보다 독립적으로 육성하는 방향의 구조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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