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탔다. 23일 SK하이닉스는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37조 61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5%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52조 5763억원으로 19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분기 최대 기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57조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합산 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기업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반도체 덕에 경제성장률도 급등했다. 23일 한국은행은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7%(속보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은이 2월에 제시한 전망치(0.9%)를 훌쩍 웃돈다. 1분기 성장률은 5년 반 만에 가장 높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이 5.1% 급증한 영향이 컸다. 코스피도 반도체 실적에 힘입어 중동전쟁 악재를 딛고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내년 업황 전망은 올해보다 더 밝다. 일부에선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구글, 엔디비아 등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 ‘투 톱’이 손에 쥘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무성하다. 삼성전자 노조는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주기적으로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반도체 사이클을 고려할 때 이는 단견이 아닐 수 없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언젠가 정점을 피할 수 없다.
두말할 나위 없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미래 투자가 1순위 사용처가 돼야 한다. 지금의 호황은 인공지능(AI) 붐이라는 ‘천운’을 만난 덕이 크다. 이 붐이 무한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지난달 구글이 발표한 ‘터보 퀀트’ 기술에서 보듯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신기술이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 투자를 통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초격차 기술을 갖춰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자회사 구글벤처스(GV)를 통해 될성부른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금이 오히려 반도체 착시를 교정할 좋은 기회다. 기업도 국가도 반도체 슈퍼 사이클 이후 전략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
![[속보]코스피 6700 돌파…최고점 경신](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4/PS2604280056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