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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3분기 매출액이 8712억원으로 삼양식품보다 1.4배 큰 외형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44억원으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내수 비중이 60%에 달하면서 가격 결정력 등에서 제한이 컸던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은 20.7%에 달하는 반면 농심은 6.2% 수준에 그친다.
국내 라면시장은 이미 성숙한 레드오션이어서 점유율 유지를 위한 편의점 할인 행사 등 판촉비 경쟁이 치열하다. 또 라면은 국민 식품이라는 인식 탓에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온전히 반영하기 어렵다. 농심의 가격 결정력이 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는 해외 시장에서 단순 라면이 아닌 ‘K-컬처’를 상징하는 프리미엄 식품으로 인식되면서 국내보다 월등히 높은 판매 단가(ASP)를 책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이 내수 1위의 저력을 보여주며 선방했지만, 승패는 결국 ‘전장(戰場)’이 갈랐다”며 “삼양은 ‘불닭’이라는 메가 히트 브랜드를 ‘K푸드’ 프리미엄 아이템으로 해외 시장에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국내의 치열한 판촉 경쟁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높은 가격 결정력을 확보한 것이 20%가 넘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의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두 라면 강자의 향후 과제도 명확히 했다.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야 하는 삼양식품은 공급 능력 확대와 브랜드 다변화라는 과제를 안았다. 삼양은 이미 지난 6월 밀양 2공장을 준공하며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현지 생산 공장을 착공(2025년 7월)하는 등 공급망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선 ‘불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농심의 경우 내수 시장의 수익성 한계를 확인한 만큼 해외 성과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농심은 이미 유럽 등 현지 법인을 통해 가격과 유통망을 직접 관리하며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은 폭증하는 해외 수요를 신규 공장으로 얼마나 원활하게 감당해내는지가, 농심은 유럽 법인 설립 등 해외 시장 직접 진출을 통해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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