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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엉뚱함의 기준은 다를 수 있다.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라면서 “평소엔 아무 생각이 없지만, 작품을 쓸 때는 머릿속을 떠다니는 작은 생각의 조각을 적어둔 메모를 하나로 묶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SF장르 새 지평 열며 독창적 세계관 구축
김 작가는 한국 문학계에서 SF(공상과학)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소수자, 지구 환경, 참사 현장을 관광하는 다크투어리즘 등 다양한 소재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풀어내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양면의 조개껍데기’는 김 작가가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쓴 7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인공피부를 이식해주는 피부관리숍, 하나의 신체에 서로 다른 2개의 자아가 공존하는 종족, 사물의 목소리를 듣는 이들 등 이번에도 독특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각의 단편을 관통하는 공통된 주제가 있다면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김 작가는 “그동안 인간과 세계의 구조를 그리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인간 내면의 감정과 감각을 더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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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어릴 적 영국 드라마 ‘푸싱 데이지’를 인상적으로 봤다.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 그 사람을 죽게 하고, 반대로 죽은 걸 만지면 살아나게 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였다. 주인공의 로맨스도 ‘비밀의 장벽’을 사이에 두고 이뤄졌다”며 “아무리 가까워지고 싶고, 서로 이해하고 접촉하고 싶어도 넘어설 수 없는 비밀의 장벽이 있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고 언급했다.
후반부에 실린 단편 ‘고요와 소란’, ‘달고 미지근한 슬픔’, ‘비구름을 따라서’에 대해 출판사 인플루에션 측은 “인간 존재와 그 기반의 우주를 이해해보려는 노력의 흔적을 담은 ‘탐색 연작’”이라고 소개했다. 가상 시뮬레이션 세계 속 존재들, 삼투압 이론과 평행우주의 만남 등 다소 어려운 과학적 설정이 등장한다.
김 작가는 “그동안 독자들이 과학을 잘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SF소설을 주로 썼는데, 이번 소설집 후반부 단편들은 과학적인 디테일이 좀 더 깊숙이 들어갔다”면서 “전반부와 후반부의 작품들의 분위기가 다른 점이 이번 소설집의 색다른 재미”라고 소개했다.
“AI, 언젠가 창의성 있는 결과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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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한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인공지능(AI)에 대해 “AI는 과거의 것을 베낄 수 있지만 새로운 걸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생각은 어떤지 물었다. 김 작가는 “지금 AI의 언어모델은 질문의 수준에 맞는 대답이 나오기에 혼자 창작물을 만들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AI도 독창적이고 창의성 있는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내년엔 김 작가가 발표한 소설의 영상화 작업 결과물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차기작은 장편소설이다. 김 작가는 “데뷔 초창기엔 작가로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빨리 작품을 썼는데, 요즘은 작품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집필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며 “다음 장편소설은 2027년 출간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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