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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완화?…다우·나스닥 2.7%↑[월스트리트in]

김상윤 기자I 2025.04.23 06:25:28

베센트 “매우 가까운 시일 내 완화 예상”
“美, 日·인도와 최종 합의수개월 걸릴수도”
테슬라 4.6% 급등…장기채 안정화·달러 상승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 3대지수가 모두 2%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조만간 완화될 것이라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 등이 나오면서 급격히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다. 미국이 일본과 인도와 포괄적 합의에 근접했지만,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추후 협상에 넘길 예정이며 최종 합의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6% 오른 3만9186.9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51% 상승한 5287.7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71% 급등한 1만6300.42에 거래를 마쳤다.

베센트 “매우 가까운 시일 내 미중 무역전쟁 완화 예상”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JP모건체이스가 워싱턴 D.C.에서 주최한 비공개 투자자 서밋에서 “매우 가까운 시일 내 대중 무역전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수준의 관세율로는 현 상황을 지속할 수 없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는 소식에 주요 지수가 급등했다.

베센트 장관은 그러면서 “중국과의 다음 단계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세계와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도록 미중 간 긴장 완화 가능성이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사진=AFP)
또한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끌어올리고,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목표는 탈동조화(decoupling)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 세션에 참석한 사람들에 따르면 베센트는 현 상황을 본질적으로 무역 금수 조치라고 규정했다.

다만 그는 중국과의 협상이 “긴 여정이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앞으로 몇달안에 긴장이 일부 완화돼 시장에 안도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낙관론을 표명했지만, 더 큰 협상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우리가 협상의 문을 걸어나가서 2~3년 안에 뭔가에 서명한다면 큰 승리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 미국이 중국과의 잠재적 무역 거래와 관련해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말하면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지도자 사이에 실제 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은 회피했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베센트 장관은 분명히 이 발언을 통해 신호를 보내려고 하고 있으며, 그 신호는 관세가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이를 좋은 소식으로 해석하여 랠리를 일으키고 몇 달 안에 무역 전쟁의 최종 종착지가 어디인지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
“美, 日·인도와 관세 포괄적 합의 근접..최종 합의수개월 걸릴수도”

미국이 수십개 국가와 무역 협상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투자자들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베센트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 등 미국 무역팀이 “트럼프 스피드”로 일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만 총 34개국과 무역 논의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과 무역합의를 하길 원하는 나라가 100개 이상이라면서 지금까지 각국으로부터 총 18건의 무역협정 서면 제안서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이 일본과 인도와의 관세부과와 관련한 포괄적 합의에 근접했지만,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향후 논의로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 당국자들은 양해각서(MOU) 또는 향후 협정의 포괄적 구조에 해당하는 문서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추후 협상에 넘길 예정이며, 최종 합의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원래 복잡합 일”이라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이 사라지려면 앞으로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4.6% 급등…장기채 안정화·달러 상승

장 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는 4.6% 상승하는 등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애플(3.41%), 아마존(3.5%), 메타(3.2%) 등이 3% 이상 오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2.14%), 엔비디아(2.04%), 알파벳(2.7%)도 2% 상승했다.

테슬라는 장마감 이후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이 193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1억1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140억달러로 20% 감소했다. 순이익은 4억9000만달러로 무려 71%나 급감했다. 조정 주당 순이익은 27센트로, 이 역시 예상치(39센트)를 밑돌았다. 장 마감 이후 주가는 0.6% 정도 오르고 있다.

급등하던 미 장기채는 이날 안정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4bp(1bp=0.01%포인트) 빠진 4.401%를, 30년물 국채금리는 2.9bp 하락한 4.881%를 기록했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금리는 6.9bp 오른 3.8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실시된 690억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입찰이 부진한 게 영향을 미쳤다. 이날 2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795%로, 발행전 수익률을 0.6bp 웃돌았다.

급락했던 달러도 이날 일부 반등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1% 오른 98.97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23달러(1.95%) 뛴 배럴당 64.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18달러(1.78%) 오른 배럴당 67.44달러에 마무리됐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액화석유가스 및 원유 운송 기업 네트워크를 표적으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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