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너무 오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지금 안보·경제 상황이 녹록잖은 상황에서 당권 경쟁이 잘못 (과열)돼 당내 분열과 갈등을 또 다시 극대화하지 않도록 이 시기를 잘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당권은 총선과 관련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당이 대통령을 발목잡기, 더 힘들게 하는 당이 돼선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재차 당대표 출마 의사를 묻는 진행자의 말에 “당권 얘길 앞서서 하는 것이 참 부담스럽다”며 “전당대회 시기나 이런 것을 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
유승민 전 의원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데 대해 그는 “대통령께 쓴소리를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도 “당대표 지위에 있는 사람은 당연히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하는 면에서 쓴소리는 필요하지만 비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그를 두고 ‘확장성에 우려가 있다’고 본 데 대해 “원내대표 할 때 가장 엄혹한 시절이고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어 그런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한다”며 “특별히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 스스로 ‘중도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선 “보수가 중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정책 제안을 자꾸 내는 것 자체가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북한 핵위협에 대응해 한반도 내 전술핵 재배치 주장이 힘을 얻는 데 대해 나 전 의원은 “지금 확장 억제만으로 부족한 점이 있고 전술핵 재배치부터 자치행정까지 모두 테이블 위에 놓고 다시 검토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으로 떠오른 것과 관련해 그는 “정치 이념에 대해 이미 한 발언을 몰아붙이고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 본인으로서도 그렇지 않겠느냐”며 “노사의 여러 첨예한 이해 대립에 대해 조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김 위원장을 옹호했다. 민주당이 김 위원장에 대한 사과·사퇴 요구에 대해선 “지나치더라”며 “민주당이 하나에서 열까지 발목잡고 싸우니까 국민도 힘들 것 같다, 위원장 하면서 어느 쪽에 일방적으로 잘못된 관을 갖고 시작한다면 그때 가서 일한 데 대해 비판하면 우리가 겸허하게 받을 것은 받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