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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투자사 대표는 “이름만 거론되지 않았을 뿐 여러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으로 업계 매물이 많다”며 “플랫폼 전반의 거품이 빠지고 있고, 특히 물류나 풀필먼트란 단어가 들어가면 출자자(LP)들은 물론 투자 심사역들이 손사래를 친다. 투자자들이 자금을 댈 의지가 있더라도, 기업 밸류가 더 떨어지길 때까지 기다리면서 협상이 길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물이 한두개가 아니다. 밸류가 바닥으로 떨어지면 헐값에 대기업 손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낮은 스타트업은 매각되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플랫폼업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한 것은 물류와 신선식품 스타트업을 향한 투심 악화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금리 인상발 투자시장 한파에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들이 지갑을 닫았고, 업계 1등이거나 어느정도 수익을 내는 일부 기업 대상으로만 깐깐한 조건에 자금을 대고 있다.
바이오와 플랫폼 등 흑자를 내는 기업이 드문 업종들부터 큰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물류와 신선식품 역시 방만 경영의 도마 위에 올랐다는 것. 마케팅 등 판관비가 적게 들고 파트너사와의 계약에 따라 안정적 수익을 내는 B2B를 제외하고는 여러 B2C 플랫폼들의 펀딩 난항 국면이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러는 와중에 일부 플랫폼 스타트업은 투자받는 모습을 일각에서는 기존 주주들이 수명을 연장해주는 모습을 두고 파산을 막는 데는 기여했으나 ‘좀비기업화’에 동조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선이 감지된다. 엑시트하기 전까지는 자기 손실분을 줄이기 위해 기존 주주들이 계속 자금수혈을 해주면서 ‘좀비기업’들 수명만 연장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다른 VC 관계자는 “일부 커머스나 명품 플랫폼 업체들만 어떻게든 투자받으며 간신히 시간을 벌고 있다”며 “그간 많은 자금을 댄 투자자들은 엑시트 전까지는 계속 피투자기업을 끌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추가 투자를 해준 것”이라고 봤다. 이어 “벤처 버블이 꺼지면서 스타트업들의 줄도산이 예상되는 현 상황은 심사역과 스타트업 대표가 만든 탐욕의 결과물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