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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 모든 연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주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 입성하자마자 이같은 행정명령을 처리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각종 행정명령은 ‘트럼프 지우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사인했다. 이 협약은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에서 채택됐다. 일부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했던 이전 교토의정서와 달리 195개 당사국 모두에 해당한 첫 기후합의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약에서 탈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가입은 ‘리더 국가’로서 미국이 국제사회에 복귀했다는 상징으로 읽힌다.
유럽연합(EU)은 바이든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의지에 당장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모든 연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는 계획을 만방에 내보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일부 이슬람 국가의 미국 입국 금지 철회 △미국 남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위한 비상사태 효력 중단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 제도(DACA) 프로그램 강화 △캐나다 원유를 미국에 들여오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허가 취소 등에 서명했다. 처리한 행정명령만 15개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논란에도 시행을 강행한 정책을 줄줄이 뒤집는 게 주요 골자로 읽힌다. 트럼프 시대와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취임 첫날부터 내보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