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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년 전 대형 산불 피해를 입었던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찾아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참여자를 비롯해 지역주민 등 40여명과 함께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이날은 제75회 식목일이다. 식재한 나무인 금강소나무는 강원도와 경상북도에서 자라는 줄기가 곧고 색이 붉은 소나무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이다. 식재도구인 삽은 산불피해목으로 제작됐다.
강릉시 옥계면은 지난해 산불로 강원도 중 가장 넓은 1033ha의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문 대통령은 산불로 아픔을 겪은 지역 주민을 위로하고 산불 진화에 헌신한 산불진화대원과 소방관을 비롯하여 위험한 상황에서도 이웃을 구하는데 앞장선 지역 공무원과 주민 등 유공자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27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열린 ‘평화경제, 강원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 차 강원도를 찾은 뒤 1년만에 다시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5일에도 강원 고성군과 속초시를 찾아 산불피해를 현장을 점검했다.
나무심기에는 △가스통 폭발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집에 갇혀있던 80대 치매 어르신을 구조하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7명 등 많은 주민들을 구조한 강릉소방서 장충열 구조대장 △옥계면 동물원의 동물 1천여 마리를 산불에서 구한 강릉시청 최두순 계장 △전소 위기의 옥계중학교를 고무호스 하나로 지켜낸 이정인 주무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산불진화 용수를 공급한 한라시멘트 김학성 부장 등 산불 피해 최소화에 기여한 인사들이 함께 했다.
또 △본인의 차를 이용해 혼자 사시는 4명의 어르신들을 마을회관으로 대피시킨 옥계면 심동주·전인아 부부 △주민 대피 방송을 한 김창진 천남리 이장 △위험 속에서도 침착하게 대피한 금진초등학교 5학년 박민주 어린이 등 마을 주민을 비롯해 △산불 현장에서산불진화·교통통제 등을 한 옥계면 의용소방대장 김정오 △강풍 속에서 진화헬기 유도 및 방화선 구축 등 산불조기 진화에 기여한 강릉산림항공관리소 홍성민 공중진화대원 △산림인접지역 주민 긴급 대피 등 산불 피해 최소화에 기여한 강릉국유림관리소 홍성인 특수진화대원 등도 참석했다.
지난해 4월 4일 강릉, 동해, 속초, 고성, 인제 등 강원도에서 동시에 산불이 발생해 총 2832ha(남산 면적 290ha의 9.7배)의 산림 피해가 있었으나 국가위기관리센터, 산림청, 강원도 등 유관기관의 총력 대응과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 협조로 산불을 하루만에 진화했다. 정부는 산불피해지 중 자연복원을 제외한 2,576ha에 대해 오는 2022년까지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강릉지역 피해지 중 1004ha를 2022년까지 복구할 계획이며 금년도까지 50%를 복구한다. 또 산불위험이 높은 지역은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대로 조성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정부는 산불예방에 만전을 기하면서, 작년 대형 산불을 진화한 것과 같이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치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으며, 산불피해지가 나무심기를 통해 다시 푸른 숲으로 뒤덮이는 것처럼 우리의 노력으로 역경을 뛰어넘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