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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이번엔 브라질"…신흥국 불안심리 확산

김정현 기자I 2018.06.08 08:45:17

7일 역외 NDF 1070.9/1071.2원…3.25원↑

브라질 트럭운전사 파업 닷새째인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한 트럭운전사의 모습.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0원 초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신흥국발(發) 불확실성이 다시 터졌다. 이번에는 브라질이다. 가뜩이나 미국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서 신흥국에서 자금이탈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터키에 이어 브라질까지 이상현상이 관찰되면서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2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 내부의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향후 재정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는 5월 트럭운전사 및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 노동자의 파업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비스업 경기가 부진하자,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를 감안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게다가 브라질은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현재 포퓰리즘 정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브라질에 투자해놓은 자본을 빼려는 유혹을 느끼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브라질은 고금리의 매력적인 투자처였다. 그만큼 브라질에 투자된 자금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안 그래도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브라질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는데, 브라질의 정치 불안이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 자본 유출이 본격화되면 여타 신흥국들도 동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브라질은 물론, 선진국 증시까지 움츠러들었다. 브라질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 MSCI 브라질 ETF(EWZ)’은 이날 5% 이상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상승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70%, 0.07%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67%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브라질발(發) 불안 심리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표적인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코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 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1.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9.00원)보다 3.35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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