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정다슬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나치수용소에 가서 사죄하는 것에 대해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이 G20정상회의장에서 메르켈 총리를 만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메르켈 총리가 나치수용소에 찾아가서 사죄하는 이유는 그가 독일 수반이기 때문”이라며 “메르켈은 ‘나는 직접 책임질 일이 없으니 사죄할 것도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선진국 정상들과 함께하면서 국가정보기관이 대선에 개입했을 때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하는 지, 제1야당 대표 만나기를 언제까지 거부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면 우리 정치발전에 큰 도움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또 다가오는 추석명절과 관련 “민주당은 이번주 추석 장바구니 물가관리를 비롯한 민생 챙기기에 나설 것”이라며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서민 중산층에도 추석이 마음으로나마 넉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4대강사업과 관련해서는 “최근 구성된 4대강 조사평가위는 4대강 미화 인사들 중심이어서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조사·평가가 이뤄질지 의문”이라며 “박 대통령이 국정원에 스스로 개혁안을 만들라고 하더니, 이제는 4대강 비리에 직간접적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조사를 맡긴다고 하니 ‘셀프 평가’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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