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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빈 라덴, 사살 당시 비무장 상태"

민재용 기자I 2011.05.04 09:05:59

"저항은 있었다"
`부인 인간방패`주장도 불확실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미군 특수부대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을 당시 빈 라덴은 무장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빈 라덴이 미군에 저항하면서 자신의 부인을 인간 방패로 활용했다는 사실도 불확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군이 애초에 빈 라덴을 생포할 계획 없이 사살에 초점을 두고 작전을 개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열고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빈 라덴이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과 마주한 순간 빈 라덴을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빈 라덴은 사살 당시 저항했고, 무기를 들고 있어야만 저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카니 대변인은 또 "빈 라덴과 함께 있던 그의 부인이 미군에게 달려들어 특수 부대원이 그녀의 다리에 총을 쐈다"며 "그러나 이 여성은 죽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당초 빈 라덴이 그의 부인을 인간 방패로 활용하며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그의 부인이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발표했었다.

카니 대변인은 "작전 중 사망한 여인은 알-카에다 요원 2명과 함께 1층에 있던 사람"이라며 "2층과 3층에서 빈 라덴과 그의 가족을 발견했을 때 우려한 데로 그는 저항했다"며 빈 라덴의 저항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카니 대변인은 빈 라덴이 어떻게 저항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특수부대 요원들이 무장하지 않은 빈 라덴에 총격을 가하고 확인 사살까지 했다는 정황히 밝혀지자 이번 작전은 애초에 그를 죽이기 위해 실행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미군은 빈 라덴을 생포할 의지가 있었으나 상황의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도 "작전 중 미군과 알-카에다의 교전이 매우 위험했다"며 당시 상황이 매우 급박했음을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빈 라덴이 당초 예상과 달리 산악 지대가 아닌 파키스탄 수도 외곽에서 거주한 것으로 밝혀지자 알-카에다와 파키스탄 정부와의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카니 대변인은 "빈 라덴이 어떠한 지원을 받았다는 것은 추정 가능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가 그를 지원했는가는 아직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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