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증권사마다 모두 비슷한 콘셉트에 비슷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는터라, 무언가 차별화되지 않으면 고객의 마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놓은 고육지책이 '1등' 우격다짐(?)이다.
하지만 모든 증권사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분명 자랑할 법도 한데 드러내기보다는 오히려 조용히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증권사도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젊은이들과 월급쟁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CMA 돌풍의 진원지. 그리고 이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던 윤성희 동양종금증권 마케팅본부장(상무)은 지난 2004년 CMA를 처음으로 론칭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윤 상무는 "CMA라는 상품은 이미 있었는데 이것이 참 불편해서 다들 버려두고 있었다"며 "그래서 이런 저런 기능을 결합해 은행에서 사용하는 현금카드처럼 쓸수 없을까를 고민하다 내놓은 것이 바로 CMA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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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우리도 나열하자면 1등인 것이 참 많다"면서 "하지만 그것을 자랑하기 보다는 CMA에 이어 고객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지난해 8월에 론칭한 자산관리서비스인 'MY W'"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거액의 자산가만 받아왔던 체계적인 자산관리서비스의 혜택을 일반 고객들에게도 돌려보자는 것이 'MY W'서비스의 핵심"이라며 "이젠 자본시장의 성장기에 접어든 만큼 고객들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윤 상무는 또 "사실 'MY W'서비스는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론칭시기가 많이 늦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있는 것은 늦은만큼 착실히 준비해왔고 WMS라는 검증된 시스템을 오래전부터 구축, 관리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자산관리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양종금증권(003470)이 자산관리서비스를 'MY W'라는 독립된 브랜드로 개발, 론칭한 것도 모두 고객에게 좀 더 신뢰를 주고 '고객의 미래를 제대로 된 서비스를 통해 관리해드리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그는 "자산관리시스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며 "고객과 잘 교육 받은 직원, 그리고 시스템"이라며 "동양종금증권은 이미 CMA로 확보된 고객을 가지고 있고 WMS라는 시스템도 갖췄다. 남은 것은 단 하나 잘 교육받은 직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양종금증권은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시장 트렌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포럼 등을 개최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상품 관련 포럼을 개최, 직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는 것이 윤 상무의 전언이다.
윤 상무는 "'MY W'에서 W는 곧 PB(Private Banker)를 의미한다"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점차 인생설계로 넘어가면서 고객을 직접 상대하고 상담하는 직원들의 전문화와 마인드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철저히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인 만큼, 고객의 인생에 파트너가 되고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눈높이 자산관리서비스가 동양종금증권 'MY W' 서비스의 근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MY W'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많이 강조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변화는 이에 공감하는 직원들이 많아지고 있고 더불어 고객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MY W'서비스도 CMA 처럼 향후 1등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상무는 "우리 고객의 80% 이상이 20대와 30대 입니다. 이분들이 10년 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