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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미래를 잡아라"..발빠른 투자나서

박기수 기자I 2007.09.07 10:27:29

''맏형'' 포스코 뒤이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유지보수 신규투자 잇따라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전세계적인 철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철강업계가 기존 시설 보수는 물론 첨단 설비를 도입하는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업계 맏형답게 일찍이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앞세운 파이넥스 설비를 상용화하고, 기존 고로(용광로)를 보수해 쇳물 생산량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첨단 차세대 쇳물 생산공법인 파이넥스 설비를 지난 5월부터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파이넥스 설비는 기존의 용광로와 달리 철광석과 유연탄을 구슬모양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없다. 때문에 환경오염과 투자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생산 효율성도 높아, 연말에 건설이 확정되는 베트남 제철소에 파이넥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기존 고로의 개보수와 설비 합리화를 통해 늘어나는 쇳물로 후판(조선 등에 쓰이는 두꺼운 철판)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포항 3고로를 개보수했다. 올 10월부터 11월까지 광양3고로를 보수해 연간 생산능력을 연 300만톤에서 400만톤으로, 100만톤 늘릴 예정이다. 2009년 광양 4고로의 생산능력도 확장된다. 
 
이렇게 해서 늘어난 쇳물은 연 200만톤 규모의 후판 생산으로 이어진다. 포스코는 조선 수주 급증 등에 힘입어 2010년 이후에도 국내 전체적으로 500만톤 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에 이어 두번째로 용광로를 건설하는 현대제철(004020)도 2010년 첫 가동을 목표로 쇳물생산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룩셈부르크의 폴워스에서 고로 도입을 확정한 데 이어 다음주에는 후판설비 도입계약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쇳물 생산의 핵심인 기술협력사로 조만간 독일의 티센을 선정해 포스코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또한, 기술력 향상을 통해 6월부터는 전기로(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장치)에서도 고로 수준의 슬래브(열연강판과 후판에 쓰는 철강 반제품)를 생산하고 있다. 그간 멈춰섰던 인천공장의 전기로 2기도 조선 수요 증가에 발맞춰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 조선용 형강과 단조용 강괴를 생산하기로 했다.

동국제강(001230)도 당진공장에 8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50만톤 규모의 후판공장을 짓기로 했다. 2009년말 완공을 목표로 이미 설비 발주를 완료했고, 총 20만평 규모에 지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인 유니온스틸(003640)도 환골탈태 수준으로 변하고 있다. 내년까지 총 4100억원을 투자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1차 작업으로 냉연(철강 최종 제품)의 핵심 생산설비인 '연속 산세 압연 설비'(PL-TCM)를 지난달 31일 완공했고, 내년말까지는 고급 아연도금강판 생산설비도 완공할 예정이다. 또한 최고급 컬러강판의 생산라인 투자도 적극 검토하는 등 2009년까지 최첨단 설비로 '무장'한다는 계획이다.

같는 냉연업체인 동부제강(016380)도 총 6200억원을 들여 전기로 제철사업과 열연강판 잔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냉연제품을 만들기 위한 중간재인 열연제품을 포스코와 일본 철강회사인 JFE에서 받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전기로에서 자체 생산한 쇳물로 열연제품을 만든 뒤, 강판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로 시설 도입과 함께 연 250만톤 생산규모의 열연강판 공장을 2009년 6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국의 건설 붐 등의 영향으로 전세계 철강시장 규모가 연 12억톤에서 15억톤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철강업계가 이처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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