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개성공단문제, FTA와 별개로 합의 가능"(상보)

이정훈 기자I 2006.12.27 10:39:26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개성공단의 원산지 표기문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별개로 본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개성공단 원산지 표기문제에 대해 미국과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지만, FTA 협상 테이블에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천하는 의원모임`과의 조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이 근로자들에게 임금를 제대로 지급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원산지 인정 문제와 FTA 협상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FTA에 대해 한국과 미국간 상품교역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개성공단 문제는 FTA를 제쳐두고 별도로 본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이 일정한 데드라인에 맞춰 FTA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마감시한에 맞추기 위해 협상 내용을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내에서 천천히 협상하자는 일부 시각이 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미국과의 FTA 기회는 놓치게 될 수 밖에 없다"며 압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 "한국 기업의 미국내 도축장 방문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을 미국 기업들에 요청했지만, 현실화되지 않아 유감"이라며 "특별한 위험물질이 아니라는 언급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선적 자체를 거부한 것은 유감이며 한국도 과학적 측면에서 접근해야지 감정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버시바우 대사는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동결에 대해 "이는 6자회담과 무관하다"며 "이번 북-미간 BDA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계좌문제와 관련 북측이구체적인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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